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 하겠다고 밝힌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오른쪽)·천정배 공동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동반사퇴 하겠다고 밝힌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 안철수 사퇴 배경·전망

리베이트 의혹 미온적 대응… 사과로 막으려다 극약 처방
黨은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전당대회 시기도 앞당겨질 듯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9일 당 대표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총선에서 정당득표율 2위를 기록하며 3당 체제를 구축했던 국민의당은 창당 5개월 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두 대표의 동반 사퇴로 국민의당은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극심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그동안 국민의당이 사실상 안 대표 ‘1인 체제’로 불릴 정도로 안 대표 의존도가 강했던 만큼 정치적 중량감이 있으면서도 참신한 새 대표를 선출하느냐도 관건이다. 안 대표는 홍보비 리베이트 파문으로 자신의 정치적 슬로건인 ‘새 정치’가 더 이상 훼손될 경우 내년 대선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해 지도부 공백이란 비판을 감수하고 사퇴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대표와 천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는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결정적이었다. 안 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의원이 검찰에 고발당했고, 지난 8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 총선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총선에서 ‘새 정치’를 강조했던 안 대표로서는 치명적이었다. 이후 대응 과정에서도 지도부가 사태를 관망하는 등 리더십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결국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고 박 의원과 김수민 의원 등에 대한 사법 처리 가능성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안 대표는 두 의원 등에 대한 출당 등 기존 당헌·당규를 넘어선 조치를 밝혔지만 28일 잇달아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에서 부결되면서 지도력 공백 상황에 놓이게 됐고, 결국 안 대표가 사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당은 대표들이 모두 물러나면서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가 궐위되거나 최고위 기능을 상실하는 등 비상상황이 발생한 경우 비상대책위를 둘 수 있다. 비상대책위는 위원장 1인을 포함해 15인 이내 위원으로 구성된다. 국민의당은 현재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중앙위원회나 당무위원회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의원총회를 거쳐 위원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시기도 앞당겨지게 됐다. 국민의당은 당초 안 대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당 운영을 위해 내년 2월 전에 전대를 열기로 했지만 대표직 사퇴로 8~9월쯤 전대가 열릴 전망이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대를 개최하는 점을 감안하면 3당 모두 새로운 지도부 체제가 결정되고, 이후 대선 정국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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