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운동은 보리스 존슨의 총리 취임 목표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로 브렉시트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23일 실시된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브렉시트 찬성표가 과반을 차지했지만 실제로 브렉시트가 일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EU 탈퇴파의 수장 격인 존슨 전 런던 시장 본인도 브렉시트 실현을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며 그가 총리로 취임하면 브렉시트 재투표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추측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기드온 래크먼은 28일 칼럼에서 “브렉시트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래크먼은 그 근거로 존슨 전 시장이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주재기자 출신으로서 다른 EU 회원국의 EU 관련 국민투표 전례를 상세히 알고 있다는 점을 제시하면서 “존슨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총리 취임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더타임스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존슨 전 시장은 1989년 텔레그래프로 이직해 브뤼셀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가 브뤼셀에 주재하던 중 1992년 덴마크에서 EU 가입에 대한 국민투표가 실시됐고 EU 가입은 부결됐다.
그러나 EU와 추가 협상을 벌인 덴마크는 가입 조건에서 더 많은 양보를 얻어냈고, 두 번째 국민투표에서는 EU 가입이 가결됐다. 존슨 전 시장은 이런 사례를 영국 정국에 활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래크먼은 “(존슨 전 시장이) 열렬한 탈퇴파인 것도 아니다”며 “정권만 잡게 되면 EU 정책을 전환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존슨 전 시장이 총리가 될 경우 브렉시트 결정을 번복하는 국민투표가 실시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또 EU와의 브렉시트 협상 후 재투표를 실시하는 방안도 유력한 브렉시트 무산 시나리오로 제기되고 있다. 2020년 예정된 영국 총선 전에 협상을 완료하고 새로 구성된 내각과 총리가 협상안을 놓고 브렉시트 여부를 재차 국민투표에 부친다는 시나리오다.
존슨 전 시장은 지난 2월 브렉시트를 주장하면서도 이런 옵션을 선호한다는 의중을 내비치기도 했다. 당시 그는 “EU의 역사를 보면 그들은 (EU에 대해) ‘노(NO)’라고 할 때만 사람들의 말을 듣는다”며 브렉시트 주장이 EU 개혁 압박용이라는 의중을 드러냈다.
또 AP는 24일 브렉시트 재투표를 비롯해 △영국 정부의 국민투표 결과 거부권 행사 △스코틀랜드의 반발 △영국 총선 실시 등의 4가지 시나리오를 제기하며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