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빈은 “효력 없어” 사퇴 거부

EU탈퇴 이끈 존슨 前런던시장
보수 차기당수 선출 반발 확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영국 정치권이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는 가운데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당수에 대한 당내 불신임투표가 가결됐다.

28일 AFP 등에 따르면 노동당은 이날 코빈 당수에 대한 불신임안을 투표에 부쳐 찬성 172표 대 반대 40표로 통과시켰다. 코빈 당수는 불신임안 가결 후에도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투표 직후 성명을 통해 “나는 노동당 및 지지자들로부터 60%에 달하는 득표율을 얻어 당수로 선출됐다”며 “이번 투표는 법적으로 구속력이 없으며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당헌상 당수의 거취는 자진 사퇴를 하거나 당권에 도전하는 의원이 원내 의원 중 20%로부터 지지 서명을 얻어 경선이 열릴 경우 그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이날 불신임안 투표는 코빈 당수의 사퇴를 요구하며 예비내각 의원 31명 중 20명이 자진 사퇴한 가운데 치러졌다. 전날 열린 의총에서는 대부분의 의원들이 국민투표 과정에서 코빈 당수가 차기 총선을 승리로 이끌 능력이 없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코빈 당수 측은 소수 의원이 당권을 전복시키기 위해 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반격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해 오는 9월 차기 당수를 선출하는 보수당에서는 국민투표에서 EU 탈퇴를 이끈 보리스 존슨 전 시장 선출 저지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EU 탈퇴 진영의 공약이 거짓이었다는 논란이 커지며 트래펄가 광장에서 수천 명의 재투표 요구 시위가 열리는 등 탈퇴 진영과 존슨 전 시장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ABB’(Anybody But Boris·보리스만 아니면 아무나 괜찮다)라는 유행어가 생겨나고 있다.

존슨 전 시장을 견제할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떠오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의 최근 차기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이 장관은 응답자 31%의 지지를 받아 24%로 2위에 그친 존슨 전 시장을 앞섰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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