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스쿠버 장비 착용 싹쓸이

경북 동해안 일대에서 해양스포츠를 가장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수산물을 훔치는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스킨스쿠버들로 구성된 수산물 싹쓸이범까지 등장하는 등 수법도 대담해지고 있어 해경이 대대적인 소탕작전에 돌입했다.

포항해양경비안전서는 29일 공유수면에 침입해 수산물을 훔친 혐의(수산업법 위반)로 염모(50)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염 씨는 지난 27일 0시쯤 포항시 포스코 신항만 내항에 고무보트를 타고 몰래 들어가 잠수 장비를 이용, 멍게 300㎏(시가 540만 원 상당)을 불법으로 채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염 씨로부터 신항만에서 멍게, 해삼, 전복, 조개류를 채취해 자신이 운영하는 수산업체를 통해 유통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기업형 불법 수산물 전문 포획·유통업체로 보고 검거 당시 달아난 공범을 쫓는 한편 유통량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지난달 15일 대낮에 스킨스쿠버 장비를 착용한 채 포항시 북구 마을어장에 침입해 문어, 해삼 등 수산물을 훔친 박모(43)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경북 동해안 일대 수산물 불법 채취 검거 건수는 2014년 6건(7명), 2015년 8건(10명)에서 올해는 현재까지 16건(18명)으로 급증했다. 포항해경 관계자는 “허가된 어업인이 아닌 사람이 마을어장이나 공유수면에서 수산물을 채취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피서철을 맞아 해양 스포츠에 편승한 수산물 절도행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잠복근무 등으로 집중 단속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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