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에서 즐길 것들
세계 어느 도시에 가든 관광객이 의무적으로 행하는 ‘식상한’ 놀이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야경 감상. 호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골드코스트에 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골드코스트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Q1빌딩엔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핑(바다)과 협곡비행(산), 그리고 열기구(하늘)까지 섭렵한 익스트림 어드벤처(극한 모험) 중독자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는 건 유리 벽 등반(호주에는 이런 종류의 체험이 굉장히 많다)일 터. 전망대 안이나 밖이나 골드코스트의 풍경은 그대로지만, 보는 이의 눈과 심장은 완전히 바뀐다. 300m 높이의 유리 벽에 기대어 서서 점처럼 꼬물거리는 지상을 관찰해보자.
Q1 빌딩은 총 322m로, 굳이 이름 난 다른 건물들과 비교하자면,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 또,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파리의 에펠탑과 거의 비슷한 높이다. Q1 빌딩에서 야경을 감상한 후엔, 골드코스트에서 요즘 가장 ‘핫’한 바 ‘스틴그레이’가 있는 QT(큐티)호텔로 간다. 이 호텔은 객실, 비품, 그리고 직원까지 ‘큐티(예쁜)’가 콘셉트다. 반신반의하며 직원에게 물었더니 “커렉트(맞다)”라며 웃는다. 1960년대 미국의 핀업걸을 연상케 하는 깜찍한 차림과 짙은 화장의 여직원들이 로비, 식당, 수영장,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출몰한다. 너무 좋아하거나, 너무 놀라지도 말 것.
골드코스트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카지노다. 밤새도록 주사위와 함께 돈이 돈다. 주피터 호텔 카지노는 골드코스트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슴이 쿵쾅거리는 ‘스릴’의 정점일지 모른다. 사실, 호주인들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도박을 즐기는 편인데, 전 세계 1%도 안 되는 인구로, 해마다 110억 호주달러(약 9조5400억 원)를 소비한다고 알려졌다.
관광객 놀이의 끝은 쇼핑이다. 골드코스트에도 점차 에르메스와 프라다 등 유럽 럭셔리 브랜드와 디자이너 패션 부티크가 침투하는 중. 가격 적인 면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 등 급속하게 성장하는 아시아 관광객을 겨냥해 대형 복합 쇼핑몰들이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최근 브로드 비치 인근에 개장한 퍼시픽 페어는 130여 개 패션 상점, 의류, 소품 등 인기 브랜드가 가득한데, 앞으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하는 쇼핑’이라는 VIP 프로그램을 론칭해 차별화할 예정. 속옷부터 화장품, 명품에 이르기까지, 스타일리스트가 맞춤형 쇼핑을 돕는다. 이 고객만을 위한 화장실과 이동통로, 피팅룸, 휴식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다. 퍼시픽 페어는 시원한 야외 구조가 독특하니, 쇼핑이 아니더라도 잠시 들러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 상품을 만나려면 사실 대형 쇼핑몰보다는 노천 시장이 답이다. 쿠라와 공원에서 열리는 브로드 비치 예술 공예품 마켓(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 마켓(매주 수·금요일 밤), 신선한 과일과 야채 등을 파는 페리 로드 마켓(상시), 지역 인디 디자이너들의 감각적인 제품이 즐비한 빌리지 마켓(매주 일요일,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니 홈페이지(www.thevillagemarketsgc.com.au)참조) 등을 통해 골드코스트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세계 어느 도시에 가든 관광객이 의무적으로 행하는 ‘식상한’ 놀이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야경 감상. 호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골드코스트에 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를 비롯한 골드코스트 해안이 내려다보이는 Q1빌딩엔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가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서핑(바다)과 협곡비행(산), 그리고 열기구(하늘)까지 섭렵한 익스트림 어드벤처(극한 모험) 중독자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하는 건 유리 벽 등반(호주에는 이런 종류의 체험이 굉장히 많다)일 터. 전망대 안이나 밖이나 골드코스트의 풍경은 그대로지만, 보는 이의 눈과 심장은 완전히 바뀐다. 300m 높이의 유리 벽에 기대어 서서 점처럼 꼬물거리는 지상을 관찰해보자.
Q1 빌딩은 총 322m로, 굳이 이름 난 다른 건물들과 비교하자면, 미국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보다 약간 낮은 정도다. 또, 두바이의 부르즈 알 아랍, 파리의 에펠탑과 거의 비슷한 높이다. Q1 빌딩에서 야경을 감상한 후엔, 골드코스트에서 요즘 가장 ‘핫’한 바 ‘스틴그레이’가 있는 QT(큐티)호텔로 간다. 이 호텔은 객실, 비품, 그리고 직원까지 ‘큐티(예쁜)’가 콘셉트다. 반신반의하며 직원에게 물었더니 “커렉트(맞다)”라며 웃는다. 1960년대 미국의 핀업걸을 연상케 하는 깜찍한 차림과 짙은 화장의 여직원들이 로비, 식당, 수영장, 심지어 엘리베이터까지 출몰한다. 너무 좋아하거나, 너무 놀라지도 말 것.
골드코스트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카지노다. 밤새도록 주사위와 함께 돈이 돈다. 주피터 호텔 카지노는 골드코스트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슴이 쿵쾅거리는 ‘스릴’의 정점일지 모른다. 사실, 호주인들은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보다 훨씬 더 도박을 즐기는 편인데, 전 세계 1%도 안 되는 인구로, 해마다 110억 호주달러(약 9조5400억 원)를 소비한다고 알려졌다.
관광객 놀이의 끝은 쇼핑이다. 골드코스트에도 점차 에르메스와 프라다 등 유럽 럭셔리 브랜드와 디자이너 패션 부티크가 침투하는 중. 가격 적인 면에서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중국과 한국 등 급속하게 성장하는 아시아 관광객을 겨냥해 대형 복합 쇼핑몰들이 계속 문을 열고 있다. 최근 브로드 비치 인근에 개장한 퍼시픽 페어는 130여 개 패션 상점, 의류, 소품 등 인기 브랜드가 가득한데, 앞으로 ‘스타일리스트와 함께 하는 쇼핑’이라는 VIP 프로그램을 론칭해 차별화할 예정. 속옷부터 화장품, 명품에 이르기까지, 스타일리스트가 맞춤형 쇼핑을 돕는다. 이 고객만을 위한 화장실과 이동통로, 피팅룸, 휴식 공간이 별도로 마련된다. 퍼시픽 페어는 시원한 야외 구조가 독특하니, 쇼핑이 아니더라도 잠시 들러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괜찮다.
‘메이드 인 오스트레일리아’ 상품을 만나려면 사실 대형 쇼핑몰보다는 노천 시장이 답이다. 쿠라와 공원에서 열리는 브로드 비치 예술 공예품 마켓(매월 첫째 셋째 일요일), 서퍼스 파라다이스 해변 마켓(매주 수·금요일 밤), 신선한 과일과 야채 등을 파는 페리 로드 마켓(상시), 지역 인디 디자이너들의 감각적인 제품이 즐비한 빌리지 마켓(매주 일요일, 장소를 바꿔가며 열리니 홈페이지(www.thevillagemarketsgc.com.au)참조) 등을 통해 골드코스트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