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3명 총격·폭탄 터뜨려
올들어 4번째… IS 소행 추정
최소 36명 사망 147명 부상

美, 터키노선 항공 일시 중지
시리아 국경지역 여행 자제령


터키 최대 도시 이스탄불 국제공항에서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147명이 부상했다.

29일 로이터와 AFP 등에 따르면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오후 10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내외국인 36명이 숨지고 1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는 부상자가 147명에 이르고 이 중 일부는 중상을 입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아타튀르크 공항은 유럽 내 3위, 세계 11위 규모의 대형 공항으로 환승객이 몰리는 등 이용객이 많아 피해가 더 컸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통해 “테러범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비난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3명의 테러범이 이날 택시를 이용해 공항에 도착, 총격을 가한 뒤 폭탄을 터뜨렸다. 터키 정부 고위 관리는 테러범들이 공항 터미널 입구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전했고, 또 다른 관리는 이들 중 일부가 공항 입구 보안 구역까지 접근해 자폭했다고 밝혔다. 총성과 폭발음이 들리자 공항 이용객들은 소리를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졌고, 천장 패널 등이 바닥에 떨어지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아직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선 단체는 없지만 이을드름 총리는 초기 조사 결과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IS는 터키가 미국과 군사 정보를 공유하면서 IS 격퇴 작전에 나서고 있다는 이유로 터키를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현지 언론 등은 IS가 29일 칼리프국가 선포 2주년을 앞두고 테러를 저질렀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29일 오전 현재 한국인 부상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스탄불 총영사관이 사건 발생 직후 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스탄불로 향한 국내 항공기는 없었지만, 터키를 방문하는 한국인은 연간 20만 명에 달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과 터키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지시키고 터키 남동부 지역, 특히 시리아 국경 부근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 지역에서는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도심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반군 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 소행 추정 테러로 11명이 사망하고 40여 명이 다쳤다. 지난 3월에는 이스탄불의 최대 번화가인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4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했고, 1월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도 자살폭탄 테러로 독일 관광객 12명이 숨진 바 있다. 특히 이스티크랄 거리, 술탄아흐메트 광장 테러는 IS 소행으로 밝혀졌는데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 외국인 관광객 등을 노린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점에서 이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테러와 닮았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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