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특구서 본원 착공식
1·2단계로 나눠 2021년 완공
국제과학벨트 조성사업 본궤도


세계 정상급 기초과학 연구의 산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초과학연구원(IBS·Institute for Basic Science) 건립 사업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본격화됐다. 이로써 대전 유성구 도룡·신동·둔곡지구 370만㎡에 2조1264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대전시는 30일 오전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도룡거점지구에서 ‘기초과학연구원(IBS) 본원(조감도) 건립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권선택 대전시장, 홍남기 미래부 1차관, 김두철 IBS 원장, 지역 국회의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IBS 본원은 대전시가 제공한 엑스포공원 대지 26만㎡에 연면적 11만3000㎡,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로 총사업비 3268억 원이 투입돼 최첨단 연구시설과 편의시설이 조화된 도심형 글로벌 사이언스 파크로 구축된다.

IBS는 지난 2011년 설립 이후 5년 만에 온전한 연구공간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1단계로 2017년 말까지 연구동(dry lab), 실험동(wet lab), 동물실험동, 연구협력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행정지원시설, 그리고 일반에 공개돼 과학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하게 될 과학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내년 말 1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대덕 KT연구소와 전국 대학 등에 흩어져 있던 연구단이 속속 입주해 2단계 건립사업이 끝나는 오는 2021년이면 총 15개 연구단이 이곳에 둥지를 틀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글로벌 기초과학 연구거점을 형성하게 된다.

또 다른 과학벨트 핵심 사업인 1조4445억 원 규모의 중이온가속기 사업도 내년부터 토지보상에 들어가는 등 본격화된다.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이 2021년까지 대전 유성구 신동지구에 13만㎡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양성자에서 우라늄까지 다양한 중이온(heavy ion)을 가속해 희귀 동위원소를 생성, 자연계에 존재하는 원소의 기원을 밝히고 중성자별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등 기초과학 연구에 활용하게 된다.

김두철 IBS 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창조적 지식창출이라는 국민의 염원을 담아 출범한 IBS가 설립 5년 만에 본원 신축의 첫 삽을 뜬 것은 한국 과학기술사의 큰 전환점”이라며 “세계적인 우수 과학자의 유치·육성, 글로벌 연구협력체제 강화, 중이온가속기의 성공적인 구축 등을 통해 국가 기초과학의 허브로서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우리의 미래는 기초과학에서 찾아야 한다는 신념과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혁신의 씨앗을 심고 있다”며 “도심형·개방형 연구소로서 연구자 그룹 간의 소통, 융합을 통해 새로운 창조적 아이디어가 만개하는 연구공간으로 IBS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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