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올여름 전·현직 지도자들의 회동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앞두고 7개 성의 수장들에 대한 인사에 착수했다. 이는 내년 가을 대대적 인사 개편이 이뤄지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전초전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근들이 약진하고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세력의 퇴조를 반영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루신서(鹿心社) 장시(江西)성 성장은 성 서기에, 왕궈성(王國生) 후베이(湖北)성 성장은 칭하이(靑海)성 서기에 임명됐다. 뤄후이닝(駱惠寧) 칭하이(靑海)성 서기는 산시(山西)성 서기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고, 왕루린(王儒林) 산시성 서기와 창웨이(强衛) 장시성 서기는 조만간 현직을 떠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격)의 한직을 맡을 것이라고 홍콩 밍바오(明報)가 전했다.

이밖에 리창(李强) 저장(浙江)성 성장은 장쑤(江蘇)성 서기로 승진해 뤄즈진(羅志軍) 서기를 대체할 것으로 전해졌다. 처쥔(車俊)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부서기는 리창 성장의 후임으로 발탁될 것으로 전해졌다.

루신서 신임 서기와 뤄후이닝 서기, 리창 성장, 처쥔 부서기 등은 모두 시 주석의 세력 기반의 하나인 ‘저장방’으로 분류되고 있다. 반면 퇴임하거나 정계 2선으로 물러나는 뤄즈진 서기, 창웨이 서기 등은 공청단 출신으로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 승승장구해왔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공청단 출신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공청단은 태자당(太子堂·혁명원로 자제그룹) 출신인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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