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변화’ 강조

최태원(사진) SK회장이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스로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을 보였다.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16년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과거와 달라진 회의 형식이었다.

최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마치 ‘테드(TED·미국 새플링 재단에서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강연회)’ 강연을 연상시키듯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편한 복장에 셔츠 소매를 걷어 올리고, 무선 마이크를 단 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을 했다.

그는 이날 회의에서 일관되게 변화를 요구했다. 최 회장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출·퇴근 문화에서부터 근무시간, 휴가, 평가·보상, 채용, 제도·규칙 등이 과연 지금의 변화에 맞는 방식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계 그룹 총수들이 회의 석상에서 계열사 CEO들을 모아놓고 딱딱하게 지시하는, 일반적인 그룹 회의와는 크게 달랐다. 최 회장 스스로 회의 형식을 바꾸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틀을 깨자고 강조한 것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아이들은 절대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대신 부모의 행동을 그대로 보고 따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녀 교육 기법을 기업내 커뮤니케이션에 곧바로 대입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근본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점에서 최 회장의 형식 파괴 시도는 관성에 젖어있는 조직과 구성원들에게 충격과 변화를 주기 위한 고민의 소산으로 풀이된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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