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늘 구속영장 청구

계열사간 수상한 자금 흐름
정책본부 임원들 관여 포착
신동빈 개입여부 집중 수사


롯데그룹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롯데 오너 일가 가운데 최초로 소환됐던 신격호(94) 그룹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이르면 4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전날 귀국한 신동빈(61) 회장의 최측근인 정책본부 주요 임원들이 수상한 자금 흐름에 관여한 정황을 일부 포착하고, 이 과정에 신 회장이 관여했는지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금명간 신 이사장에 대해 면세점 입점에 힘을 써주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신 이사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롯데 일가의 비자금 조성 과정에 신 이사장의 역할 등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신 이사장이 돈을 받은 창구로 활용된 B사 등의 증거 인멸이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등 추가 증거 인멸의 여지도 큰 만큼 신 이사장의 신병 확보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신 이사장은 일단 네이처리퍼블릭 외에 또 다른 화장품 업체, 요식업체 등으로부터 면세점 입점 컨설팅 명목으로 35억 원가량의‘뒷돈’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신 이사장 장남 소유의 B사는 사실상 ‘면세점 입점 로비 창구’ 역할을 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또 신 이사장의 자녀들이 B사 등기임원 등으로 이름만 올리고 수십억 원을 챙겨간 혐의도 포착했다. 검찰은 신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을 겨냥한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그룹 정책본부의 주요 임원들이 그룹 계열사 간 수상한 자금 흐름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평소 계열사의 사소한 업무까지 보고받았던 정황에 비춰 이 같은 정책본부 임원들의 ‘개입’에 신 회장의 지시 또는 묵인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와 관련한 증거나 진술을 확보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요 계열사의 최근 법인 계좌의 거래 내역 등도 통째로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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