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찾은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한 에프알제이진 (FRJ Jeans)에서는 ‘아이스 카페 데님(Denim·실용적인 질긴 천, 일반적으로 블루 데님은 청바지를 말한다)’의 열풍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방문 고객들이 너도나도 ‘아이스 카페’ 청바지를 찾고 입어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청바지는 커피를 원사에 녹이는 특수 가공 처리로 수분을 지속해서 방출하기 때문에 일반 원단의 청바지보다 착용자의 체감온도를 1∼2도 정도 낮춰준다. 또 커피 입자가 주입된 섬유로 인해 탈취력이 뛰어나며, 속성 건성기능과 자외선 차단 기능도 적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스카페 데님은 남성·여성용 각각 3종, 공용 2종 등 전체 8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테이퍼드·슬림 스트레이트 핏, 4·5부 등 다양한 구성으로 지난 6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율 70.1%를 기록했다. 특히 테이퍼드 핏(끝이 점점 가늘어진다는 의미로 몸에 밀착되는 슬림핏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타입의 실루엣)의 경우 77% 판매율을 기록, 올해 회사 제품 중 최고의 수치를 기록했다.
은수빈 에프알제이진 마케팅 담당자는 “아이스카페 데님이 신선한 소재와 기능으로 눈길을 끌었을 뿐 아니라 커피 브랜드와의 협력마케팅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 집중됐다”며 “압도적인 인기를 보이고 있는 테이퍼드 핏의 경우, 한국인 특성상 굵은 허벅지를 잘 커버해주는 디자인으로 가장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8년 처음 설립된 에프알제이진은 18년째 국내 정통 데님 브랜드로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데님 브랜드와 달리 한국인에게 맞는 체형과 디자인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데님이 대세로 떠오른 국내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올 어바웃 데님(all about denim)’을 중심 전략으로 삼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내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25% 늘어난 450억 원(지난해 360억 원)을 내다보고 있다. 이미 상반기 매출이 20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상승해 목표 달성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패션시장이 전년보다 2%, 캐주얼 규모는 8% 정도 증가할 것이라는 패션업계의 예상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 평균적으로 데님의 판매율이 25%에 그치는 것에 반해 올해 출시한 터키 데님, 울트라 라이트 쿨링 데님 등의 판매율이 40%에 육박, 올해 목표 매출액까지 순탄한 행보가 예상된다. 여기에 아이스 카페 데님과 함께, 초경량 소재의 울트라 라이트 쿨링 데님도 출시 한 달 만에 판매율 43%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두께와 무게가 일반 청바지의 절반인 170g 불과해 셔츠 정도의 얇기와 가벼움을 자랑한다. 또 통기성과 속건성 기능도 뛰어나 더운 날씨에도 편안하게 데님을 즐길 수 있고, 핏감도 자연스럽다.
에프알제이진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한국인에 최적화된 ‘한국형 데님’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이상적인 핏과 디자인을 연구하고 차별화된 워싱, 고급 원단, 기능성 소재 등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는 데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 최대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세실업에 인수되면서 세계 의류 트렌드에 대한 정보와 원단 관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받는 등 보다 체계적인 전략 설정으로 한 단계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다.
성창식 대표는 “일반적인 캐주얼 브랜드의 데님 비중은 5% 내외지만 국내 캐주얼 브랜드 중 가장 많은 데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는 40%에 육박한다”며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에 대적하기 위해 청바지 안에 기모나 동물성 원단을 대는 등 소재 개발에 더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