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오찬
당초 與의원 만남보다 先순위
일정 안 맞아 내달로 미룬 것

靑 “새누리와도 ‘진정한 화합’
大同이면 小異는 넘어갈 것”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8일 지난 4월 총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기로 한 데 이어 내달 중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단과의 회동을 추진하는 것은 집권 후반기 대(對)국회 소통 강화 의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임기가 1년 7개월 남은 박 대통령이 여야와 한판 대결을 불사하는 전투적 국정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여소야대’라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해 국회와의 대화를 늘리는 방식으로 포용적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5일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의원들과 오찬을 갖기 하루 전인 7일 정세균 국회의장 등 20대 국회 의장·부의장들과 여야 소속 상임위원장들을 먼저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정 조율이 쉽지 않자 청와대는 8월 중 회동하는 안을 재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새롭게 출범한 20대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국회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을 만나 국정협력을 당부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당초 친박(친박근혜)계 국회의장과 친박계 여당 대표를 만들어 임기 후반부를 돌파하려던 전략이 수포로 돌아가자 소통을 통한 국정 운영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 또한 중요한 국정운영의 변화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말 자신의 ‘배신의 정치’ 발언으로 촉발됐던 당내 계파 갈등, 그로 인한 공천 파동과 총선 참패의 결과물을 스스로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앞으로도 당 내부와 당·청이 화합하지 못하면 정권 재창출이 어렵다는 인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동은 진정한 화합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좌파 진영에 의한 정권 교체가 불 보듯 뻔하다”면서 “‘대동소이(大同小異)’라는 말이 있는데 새누리당과 ‘대동’하다면 ‘소이’는 눈 감고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4·13 총선 참패 이후 청와대와 정부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회 권력을 점유한 야당의 파상 공세에 밀리고 있는 분위기다. 각종 청문회 등의 요구가 야권 발로 빗발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속수무책으로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여권 내부에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배신의 정치’ 논란과 당내 친박계·비박계 간 계파 싸움은 ‘아무 덧없는 밥그릇 싸움이 아니냐’는 자성이 청와대와 여당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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