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17개
학생 대다수 기본기 뛰어나
대학교 수준의 고강도 수업
주제를 정한 뒤 토론식 교육
재학생에 전액 장학금 혜택
정보올림피아드 공모전大賞
2학년생 2명 벌써 취업확정
소프트웨어(SW) 영재를 양성하는 SW마이스터고가 ‘제2의 허사비스’(알파고 개발자)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몰리면서 산업수요 맞춤형 명문고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대전에서 문을 연 국내 첫 SW마이스터고인 대덕SW마이스터고가 과학고 못지않게 인재를 모으며 성공을 거두자, 대구, 광주 등 다른 도시에서도 SW마이스터고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장동 대덕SW마이스터고(교장 최부영)는 지난해 3월 개교한 뒤 현재 1·2학년 160명이 다니는 신생 특성화고다. 이 학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SW 중심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지정한 국내 첫 SW 분야 마이스터고다. 기존 ‘대덕전자기계공고’에서 청소년 SW 인재를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뒤 신입생 80명 모집에 264명이 몰려 4.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모집단계부터 학부모와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SW개발과, 임베디드SW과, 정보보안과 등 3개 전공이 개설된 이 학교의 교육 성과는 다양하다. 지난해 박정환·정원태(2학년) 군은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공모대회에서 고등부 대상을 차지했다. 과학고 출신들이 석권하던 공모전에서 대상까지 거머쥔 이들은 지난 5월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입학 전부터 스스로 코딩을 하며 프로그램을 만들고 컴퓨터 관련 자격증만 17개를 갖고 있을 정도로 기본기가 뛰어난 학생들도 다수다. 일반 전형을 통해 선발된 학생들도 내신성적이 상위 10% 이내에 들 정도로 우수하다. 이들은 3년 동안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수준의 고강도 수업을 받는다. 삼성 SDS 상무 출신인 최부영(58) 교장은 “주입식 수업 대신 프로젝트 주제를 정한 뒤 문제를 해결하는 토론식 수업으로 모든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덕 연구개발특구 한복판에 있는 학교의 지리적 장점을 살려 카이스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주변 우수 인력들이 겸임교사로 나서 강의를 해주는 것도 학생들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들에게는 졸업까지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고, 전 학년 기숙사 생활이 보장된다. 학교 측은 72개 국내 SW 관련 기업과 취업 협약을 체결했다. 아직 2학년 과정도 채 마치지 못했지만, 학생 2명이 벌써 한국화학연구원 등 2곳에 취업이 확정됐다. 구글 등의 세계적인 기업 취업을 목표로 준비하는 학생들도 다수다. 특히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청년 창업의 꿈을 다지는 학생들도 많다는 것이 학교 관계자의 귀띔이다.
대전에 이어 대구SW마이스터고도 지난 3월 개교했다. 소프트웨어개발과 2학급 40명과 임베디드SW과 1학급 20명이 재학 중이다. 대구SW고는 전자제품, 항공기 등 모든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자를 양성, 100%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SK텔레콤, 한국오라클,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72개 우수 기업과 115명의 채용 약정을 맺었다. 대전, 대구에 이어 내년엔 광주에도 SW마이스터고가 들어설 예정이다. 최 교장은 “지난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 이후 국가적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컴퓨터 SW 개발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학생들은 물론 외부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이들 청소년이 SW산업 등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창희·대구=박천학 기자 ch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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