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金 향해 막바지 담금질… 이색 태극전사 4인
男유도 73㎏급 日교포 안창림 “금메달 따기 위해 한국 왔다”
사랑 찾아 귀화 女사격 장금영 “自身과 싸워 이긴다는 각오”
명예 찾아 귀화 女탁구 전지희 “올림픽 금메달 꿈 이룰 것”
44세 최고령 女핸드볼 오영란 “마지막 올림픽서 유종의 미”
가자, 리우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딱 30일 남았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들은 지구촌 최고,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올림픽을 빛내기 위해 4년간 이를 악물며 기량을 갈고닦았다. 리우올림픽엔 23개 종목 200여 명의 국가대표들이 출전할 예정이며 금메달 10개, 종합순위 10위라는 ‘10-10’ 목표를 향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 가운데 리우올림픽이 정말 특별하게 다가오는 태극전사가 있다.
한·일 유도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합했고 힘과 기술을 겸비했다는 게 안창림의 장점. 안창림은 “나는 일본에서 왔다. 한국에 온 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며 “항상 최고가 되고 싶고, 그러기 위해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사격의 장금영(36·청주시청)과 탁구의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는 귀화 국가대표다. 둘 다 중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여자 50m 소총 3자세의 장금영은 한국에 온 지 10년, 귀화한 지 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처음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여자 50m 소총 3자세는 엎드려쏴, 서서쏴, 무릎쏴를 병행해 점수를 겨루는 종목이며 한국이 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적은 없다.
장금영은 특히 사랑을 찾아 한국을 선택했다. 중국 장쑤성 출신인 장금영은 23세이던 2003년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돼 2004년 11월 한국에서 열린 한·중 친선대회에 참가했다가 지금의 남편인 김대경 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 2006년 5월 결혼해 한국생활을 시작했고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지난해 경호실장기 대회에서 한국신기록 2개를 포함해 3관왕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올림픽 출전이란 또 다른 꿈을 이뤘다. 장금영은 “6세인 딸, 5세인 아들은 올림픽이 뭔지 잘 모르지만 통화를 하면 ‘엄마 힘내’라고 응원한다”며 “남을 이기기 위해선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인천 전(田)씨’의 시조다. 중국 허베이성에서 태어난 전지희는 2011년 한국에 귀화했다. 전지희가 한국에 온 목표는 단 하나, 한국 국가대표로 올림픽 메달 획득. 전지희는 리우올림픽 여자 단식과 단체전에서 멀티 메달을 노린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됐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전지희는 싱가포르에 귀화해 2012년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펑티안웨이를 롤모델로 꼽는다. 귀화라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 세계 정상에 오른 선배를 거울삼아 꿈을 다지고 있다. 전지희는 “올림픽 출전은 크나큰 영광”이라며 “꿈을 리우올림픽에서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 핸드볼의 오영란(44·인천광역시청)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단의 최고령자다. 대표팀 막내 유소정(20·SK슈가글라이더즈)과는 24년 차이.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자인 기계체조 이고임(16·인천체고)은 28세 아래다. 딸과 함께 출전하는 셈.
오영란은 이번이 5번째 올림픽 참가다. 지난 4차례의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1996·2004년), 동메달 1개(2008년)를 획득했다. 그러나 금메달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2004 아테네올림픽 결승전에서 체격과 기량 면에서 한 단계 위였던 덴마크와 승부 던지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끝에 패한 건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 결승전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으로 다시 태어났다.
오영란의 국가대표 복귀는 베이징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임영철(56) 대표팀 감독은 리우올림픽 대표팀이 역대 최약체로 평가받자 오영란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골키퍼 오영란은 올 시즌 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방어율 38.87%로 3위를 차지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여기에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오영란은 “리우올림픽은 목표이자 희망”이라며 “마지막 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손우성·전현진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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