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20억 방사선 치료기 등
美·獨서 최신 장비 들여와
노동당 서기실서 자금 지원
美 ‘北 인권유린’ 첫 단독제재
김정은 지목 리스트 발표할듯
김정은(사진)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과 김씨 일가 등의 건강유지를 위해 평양에 위치한 ‘봉화병원’의 장비 구입에 1000만 달러(약 116억5000만 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이번 주 중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 행위가 적시된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해 김 위원장이 포함된 대북 인권 제재 명단을 처음으로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북한 정세에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북한 최고위층 전용인 봉화병원이 지난달 해외 의료진을 평양으로 초청해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중국·러시아 등에 설치된 병원 지부를 통해 수입 약품을 대거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6월 싱가포르 국립의대 교수들이 봉화병원 측 의료진과 평양에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김 위원장의 재건축 지시가 내려졌던 봉화병원은 지난 3월 또 한 차례 설계도가 전면 수정됐으며 최근 이를 토대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몸무게가 지난 4년간 40여㎏ 증가해 현재 130㎏으로 추정되는 김 위원장은 각종 성인병 우려로 봉화병원 현대화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가정보원이 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봉화병원의 의료장비 교체건과 관련해 소식통은 “전부 미국, 독일, 스위스 등에서 수입하는 고가의 최신 모델로 대당 수십억 원 정도라 장비 구입에만 1000만 달러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국정원 보고와 소식통 발언을 종합하면 봉화병원이 들여오고 있는 장비 중에는 대당 20억 원 수준의 미국 배리언의 방사선 치료장비, 15억 원인 독일 지멘스의 자기공명영상(MRI), 2억∼3억 원가량인 스위스 로슈의 생화학·면역 통합 분석기 등이 여럿 포함됐다.
특히 장비 구입에 쓰이는 외화는 노동당 서기실로부터 당 자금 형태로 지원받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김 위원장이 직접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해외 의료장비 수입을 위해 봉화병원은 ‘락원 929회사’라는 자체 무역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병원 측은 중국 베이징(北京), 러시아 모스크바, 인도 뉴델리 등에 대표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또 다른 소식통이 설명했다. 일부 인사들에게 병원시설을 이용하게 하면서 충성심을 고취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정작 북한 주민들이 이용하는 일반 병원에서는 물자가 부족해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비공식 약국이 일반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김 위원장에게 사상 처음으로 인권 제재 카드를 꺼내 들 전망이다. 김 위원장의 인권유린 사례와 책임을 구체적으로 적시한 미 국무부 보고서가 이르면 내일이나 늦어도 이번 주 중 미 의회에 제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 위원장이 포함된 인권 관련 블랙리스트가 함께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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