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5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앙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산균 연구개발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5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앙연구소 실험실에서 유산균 연구개발작업을 하고 있다.
설립 40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가보니…

균주 4000종 영하 80도 보관… 장수마을 찾아 토종균 발굴

지난 5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의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딥 프리저(초저온 냉동고)’를 열자 순식간에 차가운 냉기가 뿜어져 나왔다. 별도의 관리 요원까지 두고 있는 2대의 딥 프리저는 한국야쿠르트 프로바이오틱스(몸에 좋은 균류의 총칭) 연구의 집합체다. 냉동고에는 지난 40년간 한국야쿠르트가 연구·개발해온 약 4000 종의 균주들이 밀폐용기에 담겨 영하 80도 상태로 보관돼 있다.

연구소에서 만난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딥 프리저의 파손 등으로 인한 유산균 소멸에 대비해 경기 평택에 있는 딥 프리저에도 같은 균주를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 프리저 외에도 연구 중인 각종 유산균들은 영하 198도의 액체질소 속에 보관되며 외부로부터 오염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로 설립 40주년이 된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유산균 보고’로 떠올랐다. 4000 종의 균주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특허 등록만 139건, 특허 균주 56종을 갖추면서 크리스찬 한센 등 외국계 균주회사에서도 그 역량을 인정하기 시작했다. 44건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논문을 발표한 안영태 건강식품팀장은 올해 세계 3대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후’에 등재됐다.

심 소장은 “살아있는 균도 일종의 자원인 만큼 좋은 미생물 발견은 국가자원 확보와도 같다”며 “한국형 유산균 개발을 통해 건강한 사회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유산균들이 상용화되면서 한국야쿠르트는 연간 100억 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한국야쿠르트 연구원들은 수많은 샘플을 채집했고 전국을 뒤졌다. 생후 7일 가량 된 건강한 아기의 장속 유산균을 찾기 위해 산후조리원을 찾아 아이들의 분변을 수집했고, 산모의 모유를 직접 받았다. 장수의 비결을 찾기 위해 전남 구례·순창 등 국내 오지의 장수마을을 돌아다니며 토종균을 수집했다.

심 소장은 “이렇게 어렵게 찾아낸 유산균 중 우리 몸에 좋은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며 이를 다시 제품화하는 데는 최소 5년이 걸린다”며 “이런 노력으로 장 뿐 아니라 위에 좋은 유산균, 간에 좋은 유산균 등을 찾아냈고 이는 윌, 쿠퍼스 등의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중앙연구소는 1996년 업계 최초로 한국인정기구(KOLAS)의 생물학 분야 국가공인시험검사기관으로 인정 받아 다양한 제품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다.

용인 =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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