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 첫 대정부 질문에서 발생한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 등의 ‘막말 파문’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국민을 대신해 정부를 상대로 국정을 따지는 엄중한 기회였고, 술자리도 아니고 생중계되는 가운데 마이크를 잡고 공식 발언을 하는 자리였다. 게다가 여야가 국민 앞에 정치 혁신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안철수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은 ‘새정치’를 존립 근거로 하고 있을 정도다. 시정잡배만도 못한 저질(低質) 행태,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오만이 없다면 이런 행태를 버젓이 자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 의원은 5일 황교안 총리를 상대로 지역편중 인사 문제를 따지면서 “그 자리(총리직)에 있는 것을 한심하게…” 등의 주장을 했고, 새누리당 의석에서 야유가 나오자 이은재·이장우 의원을 향해 “질문할 땐 간섭 말란 말이야” “어떻게 대전 시민은 저런 사람을 뽑아 놨나” 등으로 대꾸했다. 여당 의석을 향해 “총리의 부하 직원이냐”고도 했다. 이런 과정은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해졌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공식 석상에서 공식 발언을 하면서 막말을 쏟아내는 것은 품격이 다소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기 어렵다. 지난 18대 당시 어느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최루탄 테러’를 했다면, 이번 행태는 ‘막말 테러’에 가깝다. 말은 인격의 반영인데, 인격이 모자라면 공인 자격은 더욱 그렇다.

국회법은, 의원은 본회의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는 발언을 할 수 없고(제146조), 다른 사람의 발언을 방해할 수도 없도록 규정(제147조)하고 있다. 여러 의원이 저촉되지만 김 의원의 경우가 특히 심각하다. 지난 19대 때도 대정부 질문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마지막 소임은 차디찬 감옥에서 사죄와 눈물의 참회록을 쓰는 일”이라고 해 과도한 막말성 질의라는 질타를 받았다. 20대 국회는 당장 막말·저질 정치에 대한 퇴출(退出)에 나서야 한다. 문제의 의원들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하고, 심사자문위 의견을 존중해 최대한의 중징계를 할 필요가 있다. 국민 앞에 오만하고, 최소한의 예의와 품성조차 의심스러운 사람이 국회의원으로 행세해서는 안 된다. 김 의원 처리가 그 시금석이 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20대 의원 모두가 김 의원 수준임을 자인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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