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 은행 일일금리’‘美 재무부 증권 콜금리’ 유력 거론

조작 파문이 일었던 영국의 리보(Libor) 금리는 산정 방식 개선이 추진되고 있지만, 이미 금융시장에서 그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표준 금리로 리보 금리를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7일 관련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리보 금리의 산출은 원래 영국은행협회(BBA·British Bankers’ Association)가 맡고 있었다. 그래서 리보 금리의 본래 명칭은 영국은행협회의 기관명 약자를 붙인 ‘BBA Libor’였다.

그러나 현재는 ‘ICE Libor’가 정식 명칭이 됐다. 리보 금리 조작 사태 이후 BBA가 리보 감독권을 영국 금융당국에 반납했고, 2013년부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운영하는 인터콘티넨털 익스체인지(ICE·Intercontinental Exchange)가 감독권을 넘겨받았기 때문이다.

ICE는 이후 리보 금리 산출 방식을 개선하는 등 리보 개혁 작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3월 조만간 새로운 리보 금리 산출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ICE는 대형 은행뿐만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 기업, 비은행 금융회사 사이의 단기 자금 거래도 리보 금리 산정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또 컴퓨터가 실제로 일어난 자금 거래를 기초로 산출하는 금리를 활용하기로 했다. 각 은행 실무자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던 방식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

그러나 이미 신뢰성을 잃은 리보 금리를 대체하는 새로운 표준 금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은행 간 일일금리(OBFR)나 미국 재무부의 증권 콜금리 등이 리보 금리를 대체할 표준 금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보 금리 조작 사태 이후 지난 2014년 11월부터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은행 등 15개 글로벌 은행과 미 재무부 등 각국의 금융당국이 참여해 리보 금리를 대체할 새로운 표준 금리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미 재무부 채권 이율이나 OIS(국내외 금융기관 사이의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를 새로운 표준 금리로 적용하는 방안도 고려됐지만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의를 주도적으로 진행해온 ‘대안적참고금리위원회(ARRC)’는 자본시장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과 거래 규모 등을 고려해 이르면 내년 초 OBFR나 미 재무부 증권 콜금리를 리보를 대체할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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