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대한 여자선수 아닌, 위대한 선수라 불려야”

베스니나 완파 윔블던 결승행… 언니 4강서 져 자매 결승 무산


여자 세계랭킹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테니스계의 남녀차별에 목소리를 높였다.

세리나는 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준결승전 직후 “나는 위대한 여자 선수가 아니라, 위대한 선수라고 불리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세리나는 4강전에서 승리하며 개인 통산 메이저 303승을 거뒀다. 전날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메이저 307승을 거둬 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던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의 메이저 역대 최다인 306승을 경신했다.

세리나는 또 “나는 3세 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운동을 해왔고 지금까지 테니스에 헌신했다”며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자에 비해) 상금을 적게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세리나는 “누가 어떤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 묻는다면 난 드레스와 짧은 치마를 선택하겠다”며 “하지만 짧은 치마를 입어 섹시해 보이는 것과 상금의 규모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남자 세계 1위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는 지난 3월 “기록이나 관중 수를 보면 남자테니스가 여자에 비해 더 많은 상금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었다. 테니스의 4대 메이저대회는 골프와 달리 남녀부 상금에 차이가 없다.

세리나는 4강전에서 50위 엘레나 베스니나(러시아)를 2-0(6-2, 6-0)으로 눌렀다. 49분 만에 끝난 세리나의 압승.

반면 세계 8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4위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에게 0-2(4-6, 4-6)로 패했다. 1980년생으로 이번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인 비너스는 실책을 21개나 저지르며 무너졌고, 윌리엄스 자매의 결승 맞대결은 무산됐다.

세리나는 케르버와의 상대 전적에서 5승 2패로 앞선다. 하지만 케르버는 지난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세리나를 2-1(6-4, 3-6, 6-4)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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