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에두아르두 쿠냐 하원의장이 7일 부패 의혹으로 사임했다. 쿠냐 하원의장의 사임으로 인해 리우올림픽 개막을 한 달 남짓 남겨둔 상태에서 브라질의 정치적 혼란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제1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 쿠냐 하원의장은 이날 자신이 연루된 부패 논란을 끝내기 위해 브라질 헌법상 권력 서열 3위인 하원의장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사임은 뇌물수수, 스위스 비밀계좌 보유 등으로 쿠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자, 대통령 탄핵을 함께 추진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사퇴를 권고하면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쿠냐가 하원의장에서 물러나더라도 하원의원 신분은 유지되지만 수사당국은 “부패를 입증할 증거가 많아 의원직에서 물러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밝혔다.

테메르 임시정부를 세우는 데 핵심 역할을 했던 쿠냐는 잇단 부패 의혹에 연루되면서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 없는 정치인으로 추락했다. 지난해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로부터 500만 달러(약 60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올해 3월에도 스위스 비밀 계좌를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의회 조사에서 스위스 은행에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으나 스위스 당국이 그와 가족의 계좌를 공개하고 금융자산을 동결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렸다.

오는 8월 말 상원의 호세프 탄핵안 최종 표결을 앞두고 쿠냐가 사임하면서 탄핵 정국에도 변수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되는데, 테메르 정권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상태에서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54명을 채울 수 있을지 장담하긴 어려운 상태다. 특히 호세프 대통령도 “조기 대선을 위해 국민투표를 시행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어, 탄핵정국을 돌파할 카드로 노동자당(PT) 측이 조기 대선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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