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보지 중 한 곳으로 거론되는 충북 음성에서 11일 대규모 반대 집회가 열린다.

사드 배치 반대 음성군 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음성읍 설성공원에서 3천여 명이 참석하는 ‘사드 배치 반대 범군민 결의대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음성군 대책위는 애초 오는 21일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8일 공동대표단 회의를 소집해 집회 일정을 열흘 앞당겼다.

한·미 양국은 8일 사드 배치 사실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이달 말 배치 지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결의대회는 관련 영상 상영, 민중가수 공연, 경과보고, 구호 제창, 대표단 삭발, 결의문 채택 등으로 진행된다.

사드를 상징하는 얼음탑을 해머로 부수는 퍼포먼스도 한다.

대책위는 결의문에서 “평화의 도시 음성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한·미 정부는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경제 위기를 심화시키는 사드 배치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또 “정부가 지역 여건과 주민 생존권을 고려하지 않고 사드 배치를 밀어붙일 경우 끝까지 저항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할 예정이다.

대책위는 현재 진행 중인 사드 배치 반대 1만 명 서명운동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내주 중 서명용지를 국방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충북도와 음성군도 8일 음성군청 회의실에서 이시종 지사 주재로 공동 대책회의를 열어 사드 배치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충북도의회 김양희 의장, 음성군의회 윤창규 의장, 사드 배치 반대 음성대책위 여용주 상임대표, 노영수 충북상공회의소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시종 지사는 “음성은 인구 밀집 지역으로 사드가 배치되면 충북 전체에 정치·경제·사회적 측면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