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시리아 내전 취재 중 숨진 ‘애꾸눈 종군여기자’ 마리 콜빈(1956∼2012·사진)의 유족이 시리아 정부가 전쟁의 참상을 덮기 위해 고의로 콜빈을 살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콜빈의 유족은 9일 콜빈이 머물던 지역을 의도적으로 폭격해 살해한 혐의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고소했다. 고소장에는 당시 시리아 정부군이 콜빈의 위성전화를 추적해 홈스의 임시 미디어센터 위치를 확인, 로켓포로 공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인권단체 ‘정의와 책임 센터(CJA)’의 스콧 길모어 변호사는 “미국인이 시리아와 같은 외국 정부를 상대로 전쟁 범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20년 이상 전장을 취재하며 베테랑 종군기자로 이름을 떨쳤던 콜빈은 지난 2012년 2월 시리아 정부군의 무차별한 시민 탄압에 대해 보도하던 중 레미 오슐리크 프랑스 사진기자와 함께 반군 거점인 홈스에서 사망했다.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예일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뒤 UPI통신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한 콜빈은 25년간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자로 활동하며 1990년대 코소보, 체첸 등지를 직접 취재했다. 그는 2001년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다 수류탄 파편을 맞아 왼쪽 눈을 잃은 후에도 안대를 차고 위험한 분쟁지역을 누벼 저명한 종군기자로 존경받았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