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 경기 군포시 부곡동 CJ대한통운 올리브영센터의 바코드 리더기가 낱개 단위 상품들의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경기 군포시 부곡동 CJ대한통운 올리브영센터의 바코드 리더기가 낱개 단위 상품들의 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 ⑪ 물류시스템

3D 비주얼라이저로 재고관리
유통기한·출하빈도 등 한눈에
오류 없고 생산성도 20%‘업’

분류·포장 PAS·MPS 적용
작업속도 평균40% 단축시켜
‘병렬화’기술론 시간낭비 없애


12일 오전.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 올리브영 이대점에 물류트럭이 도착한다. 차를 몰고 온 택배 기사는 카드 키를 이용해 점포 문을 연 뒤 주문했던 상품이 든 상자를 불도 켜지지 않은 상점 안에 내려놓는다. 택배 기사는 반품할 제품이 든 상자를 수거해 트럭에 싣고는, 가게 문을 잠그고 다음 가게를 향해 떠난다. 제품을 수령했다는 송장도, 택배 기사와 점포 직원이 대면할 필요도 없다. 모든 정보는 사전에 컴퓨터 상으로 교환이 이뤄졌고, 물품이 전달된 것은 상자에 붙어 있는 태그의 인식으로 확인한다. 이 같은 작업 덕분에 올리브영의 상품 배달은 0시에서 오전 8시 사이에 끝난다. 영업시간 중에 직원들이 입고되는 상품을 운반해 손님들에게 불편을 주는 일이 없어진 것이다.

지난 6월 20일 찾아간 경기 군포시 부곡동 CJ대한통운 올리브영센터에서는 직원들이 전국의 매장에 배달될 상품 배송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올리브영센터는 CJ대한통운이 운영하는 물류센터 중에서도 가장 선진화된 장비와 시스템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이곳 물류센터에는 입고에서 출고에 이르기까지 100%에 가까운 자동화가 이뤄져 있다. 물류센터에 화물이 입고되면 W 내비게이터(W-Navigator)라는 솔루션을 통해 화물이 정확히 들어왔는지를 확인한다. W 내비게이터는 물품이 보관된 장소나 보관할 장소를 기존 글자 위주에서 3D로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CJ 관계자에 따르면 작업자의 숙련도와 서류에 의존하던 이전 방식에 비해 훨씬 효율적이고 오류도 거의 없을뿐더러, 작업 동선도 최소화돼 시간이 줄어드는 등 2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제품의 분류·포장·출고에는 낱개분류시스템(PAS·Piece Assorting System)과 다목적물류지원시스템(MPS·Multi Purpose System)이 적용되고 있다.

PAS는 각각의 상품을 주문 거래처별로 분류해 주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점포들이 필요한 물품을 ‘박스’ 단위로 주문했으나 이 시스템에 의해 물품들을 ‘낱개’ 단위로 배달할 수 있게 됐다. 컨베이어벨트에 상품을 늘어놓으면 PAS는 오토스캐너를 통해 바코드로 제품 정보를 읽고 배송될 매장별로 자동 분류한다. 분류된 상품들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별도로 모인다. 물류센터 직원들은 상품들을 상자에 담기만 하면 된다. 제품이 든 상자는 다시 한번 오토스캐너에 읽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상자들은 자동으로 해당 점포행 차량이 있는 쪽으로 나눠진다.

MPS는 스마트 디바이스 등 표시기를 이용해 화물 정보를 시각화, 작업자가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설비다. 두 시스템은 사람이 일일이 골라내는 방식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 CJ 관계자는 “물류 현장에서 종이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졌으며, 화물 정보 시각화로 작업 속도를 평균 40% 단축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연간 4만 장의 종이 절약 효과까지 얻었다.

CJ대한통운이 개발한 MPS의 특징 중 하나는 일명 ‘병렬화’라고 불리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상품 100개 중 90개만 도착한다거나, 상품 추가 주문 시 입고·적치·분류·포장 등 일련의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돼 시간이 많이 걸렸다. CJ대한통운은 병렬화 기술로 시간 낭비를 줄이고 고객사의 요청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인기 상품이나 계절성 상품 등으로 물동량이 유동적인 최근의 전자상거래업체들에 적합한 기술이다.

재고관리에는 화물 정보를 3차원으로 시각화한 3D 비주얼라이저(Visualizer)가 사용된다. 이는 물류센터에 보관된 상품 정보를 3D 화면으로 볼 수 있도록 개발된 시스템이다. 창고 내 랙(Rack·물품 보관 및 저장을 위한 보관대)의 셀(공간)마다 전자태그(RFID)칩을 부착해 중앙시스템과 전파를 자동으로 송수신하면서 셀에 보관돼 있는 제품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그 정보를 터치스크린 화면에 3D 영상으로 보여 준다. 이를 통해 제품의 유통기한별 재고 현황, 보관일수별 재고 현황, 상품 출하 빈도 등을 3D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재고관리 효율성이 한층 더 높아진 것이다.

보통 창고에 제품을 보관하는 랙은 3단, 5단 등 여러 층으로 구성돼 있어 기존에 운영하던 평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는 각 층에 보관된 제품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3D 비주얼라이저를 이용할 경우 1단부터 층층이 보관돼 있는 제품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군포=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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