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경북 성주군에 있는 금속기와 전문기업 페루프의 한 직원이 금속 기와 자동화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로봇의 작동 상태를 보고 있다.
지난 11일 경북 성주군에 있는 금속기와 전문기업 페루프의 한 직원이 금속 기와 자동화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로봇의 작동 상태를 보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건축물 천장재 제조업체인 젠픽스의 직원들이 자동화된 작업을 통해 인쇄된 친환경 자재를 검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건축물 천장재 제조업체인 젠픽스의 직원들이 자동화된 작업을 통해 인쇄된 친환경 자재를 검사하고 있다.
- 금속 기와 전문 ‘페루프’
공정 개선 이후 원재료 사용량 24% 줄여
가동률 158% ‘쑥’ 수출 40% 늘었죠

- 디자인 천장재 ‘젠픽스’
번짐·얼룩 잡아내는 독보적 핵심기술 개발
효율 늘며 비용절감 공정불량률 ‘0’ 달성


“세계 어느 곳이나 사람이 사는 곳에는 집이 있고, 집에는 지붕이 있습니다. 집 지붕은 최근 금속 기와가 친환경적이고 아름다운 미관을 살릴 수 있어 국제 전시회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신규 시장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넓습니다.”

지난 11일 경북 성주군에 자리한 금속 기와 전문 중소기업인 페루프. 제품을 설명하는 박서정 대표를 만나 보니 중소기업의 진출 영역은 개척하기 나름이고 무한할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번엔 지붕, 기와로 세계 시장을 뚫고 있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나라마다 취향과 문화적 특성에 맞는 금속 기와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북미 캐나다 바이어가 요구하는 자연무늬의 돌판 금속 기와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수출에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 해외 수출물량이 연간 30∼40%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UL 인증’을 끝냈고 남미까지 그 영역을 넓힐 생각입니다.”

페루프가 지난해 거둔 매출 97억 원 가운데 73%인 73억 원을 수출로 거뒀다고 하니 해외 진출 확대에 대한 의지를 짐작할 만했다.

페루프가 수출을 늘릴 수 있던 배경에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의 ‘제품·공정개선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된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금속 기와 생산과정 가운데 교반(휘저음) 공정은 그동안 작업자의 숙련도와 수작업에 의존했다. 그러다 보니 다수의 생산 제품에서 품질이 균일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중기청의 도움을 받은 페루프는 생산공정 개선에 나섰고, 그 결과 생산 가동률이 158% 향상됐다. 작업 환경 역시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원재료 사용량을 24%, 제품 건조시간은 45분을 단축했다. 이에 따라 기존 개발도상국 위주의 시장에서 북미와 일본 등의 고부가 가치를 지닌 시장으로 수출 물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부산 강서구에서 건축물 디자인 천장재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업체인 젠픽스도 ‘제품·공정개선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공정 불량률 ‘0%’를 달성했다. 젠픽스 역시 작업효율이 늘어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덕분에 인쇄 질 또한 우수해 디자인 제품을 찾는 수요가 높아졌고, 수입대체효과까지 얻었다.

디자인 천장재는 친환경 자외선(UV) 잉크로 원하는 이미지를 인쇄하고, 외부 흠집이나 탈색 및 부식을 방지하기 위해 UV 코팅으로 마감한 천장마감용 건축자재다. 화려한 디자인 문양이나 실사 이미지는 물론 회사나 단체의 기업이미지(CI), 로고, 마크, 캐릭터 등 원하는 디자인을 천장에 재현한다. 천장을 디자인하는 업체는 해외에 몇 곳이 있지만, 원하는 이미지를 접목해 표현하는 업체는 세계에서 젠픽스가 유일하다. 권성철 젠픽스 대표는 “잉크가 천장재에 자연스럽게 흡착되도록 하고 번짐과 얼룩을 잡아내는 핵심 기술은 후발 업체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젠픽스 만의 기술”이라며 “올해 1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달성한 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알리바바’에 진출, 세계 무대에서 ‘한판’ 멋지게 대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기청과 기정원은 기술개발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제품 개발과 공정분야 개선을 지원하는 제품·공정개선 기술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사업은 연구·개발(R&D) 역량이 부족한 뿌리 기업 등 중소기업에 기존의 제품·공정개선에 대해 짧은 기간에 적은 금액으로 기술개발을 지원해 제품경쟁력을 키워주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중기청은 2013년도 기술개발 지원과제에 대한 성과를 지난해에 조사한 결과, 참여기업의 75.5%가 과제착수 시점 대비 매출증대가 발생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증대 규모별로는 10억 원 미만 61.3%, 10억 원 이상∼50억 원 미만 12.2%, 50억 원 이상∼100억 원 2.0%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4068억 원을 투입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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