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기술표준 ‘로라·LTE-M’선점경쟁

최근 SK텔레콤은 ‘로라’와 ‘LTE-M’을 혼합한 형태의 전국망 서비스를 구축했다. 로라와 LTE-M은 사물인터넷(IoT) 분야 중 주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물인터넷(小物·IoST·Internet of Small Things)’의 네트워크 기술 표준 명이다.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의 신속한 전송이 필요한 일반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와는 달리 낮은 전력과 넓은 범위, 그리고 싼 모듈이 핵심으로 광대역과는 달리 협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이동통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화재 감시 △가로등·보안등 원격제어 △가스·수도 무선 검침 △맨홀 내부 상태 모니터링 △취약계층 위험 방지 웨어러블 기기 등이 사업 분야다. 다만 로라와 LTE-M 네트워크를 모두 사용하는 SK텔레콤과는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LTE-M만을 사용한다. KT 역시 이미 LTE-M을 이용해 전국망을 구축한 상태며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기술 표준은 생태계 구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플랫폼-네트워크-지원 기기’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먼저 구축하는 업체가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 진영이 올해 초부터 각각 기술표준의 우위를 주장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분석한 세계 IoT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 1380조 원이며 이 중 소물인터넷(로라·LTE-M 등) 기반 시장은 24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라는 저전력과 장거리 통신(LPWA·Low Power Wide Area) 다국적 연합체인 로라얼라이언스가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최고 5.4kbps 속도로 배터리 수명은 10년, 기지국 커버리지는 10㎞에 달한다. LTE-M에 비해 기기에 부착되는 통신 모듈의 가격이 저렴한 특징이 있으나 기존 LTE 주파수를 이용하는 LTE-M과는 달리 기지국을 새로 설치해야 해 이통사 입장에서 초기 비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또 비면허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혼선의 위험도 존재한다.

LTE-M은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세계이동통신표준화협회)에서 표준화한 기술이다. 로라보다 빠른 최고 10Mbps의 속도로 더 많은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기존 LTE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어 안정적이지만 로라보다 통신 모듈의 가격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속도가 높으면 출력이 높아지고 통신 모듈의 가격도 비싸지는 원리다.

업계에서는 양측 주도권 확보의 관건이 생태계 구축에 달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양측은 각기 방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일 50여 개의 파트너사가 참석한 가운데 ‘SK텔레콤 IoT 파트너스’ 출범식을 진행했다. SK텔레콤은 전용 모듈 10만 개를 사전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6월 말부터 배포 중이다. 이를 통해 8월 말까지 최소 200개 이상의 기업이 로라 전용 모듈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국내 최초 개방형 IoT 사업자 연합인 ‘KT 기가(GiGA) IoT 얼라이언스’를 2015년 8월 출범했다. 현재까지 삼성전자, 노키아, 차이나모바일 등 약 400여 개의 회원사가 활동 중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11월 부산 한진해운신항만의 터미널 운영 시스템(TOS)에 LTE-M을 활용한 기업 전용망을 구축하는 등 파트너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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