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30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 송암리 솔바우마을을 찾은 호텔신라 직원 가족들이 마을 앞 한 주민의 밭에 고구마 순을 심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지난 4월30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 송암리 솔바우마을을 찾은 호텔신라 직원 가족들이 마을 앞 한 주민의 밭에 고구마 순을 심고 있다. 김호웅 기자 diverkim@
홍성수(오른쪽) 이장이 호텔신라 직원 가족들에게 고구마 순 심는 법을 알려 주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홍성수(오른쪽) 이장이 호텔신라 직원 가족들에게 고구마 순 심는 법을 알려 주고 있다. 호텔신라 제공
호텔신라 - 강원 춘천시 솔바우마을

지난 4월 30일 강원 춘천시 사북면 송암리 솔바우마을의 홍성수(53) 이장은 아침부터 마음이 바빴다.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찾아오는 호텔신라 가족들 80여 명을 맞이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평소보다 30분쯤 일찍 일어난 홍 이장은 마을회관에서 손님 맞을 준비를 하느라 부산했다. 봉사활동에 나설 밭도 다시 한 번 나가 봤고, 장비와 모종도 점검했다. 길이 막혀 봉사단의 도착이 늦어질 거라는 연락이 오자 홍 이장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먼 길 오는 데 불편함을 겪으면 괜히 미안해진다”고 말했다. 무사히 봉사단 버스가 마을로 들어선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홍 이장의 얼굴에 웃음이 돌아왔다.

이날 봉사활동을 나온 81명의 호텔신라 임직원과 가족들이 처음 마주한 것은 마을회관 한쪽에 있는 도정공장이었다. 홍 이장은 호텔신라 임직원과 가족들에게 “도정공장은 호텔신라가 우리 마을과 함께한다는 기념비와 같은 것”이라고 소개했다.

솔바우마을은 지난 2000년부터 친환경 농법을 도입해 쌀의 품질이 비약적으로 좋아졌지만, 마을에 도정시설이 없어 추수한 벼를 다른 지역에 가져가 도정작업을 해야 했다. 최신식 기계를 마을에 들여 더 나은 도정을 하는 것이 마을의 ‘숙원사업’이었는데, 2010년 호텔신라에서 1억 원을 기부해 도정공장을 짓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공장이 세워지며 솔바우마을은 비용 절감은 물론, 질 좋은 도정기계로 쌀의 품질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 도정시설은 강원도 내 최초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인증까지 받았다.

홍 이장이 봉사활동 참가자들에게 마을을 안내하며 할 일을 설명하는 동안,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봉사단을 위한 점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홍 이장은 “주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나서는 경우는 호텔신라 봉사단이 올 때뿐”이라고 귀띔했다. 도정공장이 아니더라도 호텔신라는 솔바우마을 발전에 많은 공헌을 해 주민들에게 친숙하다.

친환경 농법을 도입한 이듬해 솔바우마을은 70대의 컴퓨터를 들여놓으며 ‘정보화마을’로의 변화를 꾀했고, 이때부터 쌀, 감자, 느타리버섯 등 마을 특산물의 인터넷 판매를 시작했다. 이 무렵인 2004년 호텔신라가 솔바우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25%를 구매하면서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했다.

이에 힘을 얻은 솔바우마을은 2007년부터 자체 상표인 ‘솔바우’ 브랜드로 쌀, 감자, 한과, 메주 등을 생산해 이를 기업 및 도시 소비자들과 직거래하고 있다. 현재 솔바우마을 96가구의 연평균 소득은 4000만 원이 넘고 이 중 16가구는 1억 원이 넘는다. 2011년에는 농촌 개혁의 우수 사례로 해외에 소개되기도 했다.

춘천=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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