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단일화 논의했지만 실패
나경원은 출마 원점서 재검토
본격 레이스 땐 단일화 가능성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당 대표 주자들이 지난 8일 회동을 하고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비박계 단일 후보로 거론됐던 나경원 의원이 계파 갈등 심화를 우려해 출마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홍문표 의원도 여전히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어 비박계의 조기 후보 단일화는 힘들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8일 정병국·나경원·홍문표·김용태 의원 등 비박계 당권 후보들이 만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논의했다. 하지만 일부 주자들이 자신의 당선 가능성을 내세우며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굽히지 않아 협의는 무산됐다.
협의 무산 이후 나 의원은 출마 여부를 원점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 후보 단일화가 힘들어진 데다 친박계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이 나설 경우 자신의 출마가 계파 간 갈등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 측은 “나 의원은 총선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이 당권 경쟁에 나서는 것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어서 출마를 검토했다”며 “그러나 친박계가 서 의원을 밀고 있는 상태에서 계파 싸움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 의원은 서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때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 비박계 후보 중 한 사람인 홍문표 의원도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홍 의원은 “나와 생각을 같이하는 일부 원외 당협 위원장들이 최고위원 출마를 권하기도 했지만 내 생각은 대표 출마이기 때문에 며칠 더 고민해야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비박계 유일한 충청권 후보라는 점에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미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김용태 의원은 출마 선언에 앞서 만나 ‘어떤 방식으로라도 단일화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앞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다시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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