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사업권 재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1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사업권 재승인 로비 의혹과 관련해 12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눈을 감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 불러
재승인 로비·비자금 조성 추궁

정승인 코리아세븐 사장도 소환
피에스넷 增資 참여 배경 조사


롯데그룹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강현구(56) 롯데홈쇼핑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정승인(58) 코리아세븐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이 지난달 10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롯데그룹 수사에 착수한 이후 계열사 사장을 공개 소환한 것은 강 사장이 처음이다. 강 사장에 이어 그간 검찰이 일부 불법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계열사 사장들도 연이어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강 사장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채널 사용 사업권 재승인 심사 때 일부 허위사실이 기재된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재승인 허가를 취득한 혐의(방송법 위반)를 받고 있다. 임직원 급여를 과다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받거나 회삿돈으로 상품권을 구입해 현금화하는 ‘상품권깡’ 등으로 10억 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있다. 검찰은 특히 비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용처와 규모를 확인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미래부 공무원에게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되고 국회의원 등에게 금품을 뿌렸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 만큼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과의 연계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정 대표도 이날 오전까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소환된 정 대표는 이틀 꼬박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은 셈이다. 검찰은 정 대표에게 코리아세븐이 롯데피에스넷의 유상 증자에 참여한 배경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피에스넷은 2010년 8월과 2012년 12월, 2013년 12월, 2015년 7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주주 배정 증자 방식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고 이때마다 롯데닷컴·코리아세븐·롯데정보통신 등이 수십억 원씩 들여 출자에 나섰다. 이 같은 유상 증자에 신동빈(61) 회장 또는 정책본부 고위 관계자들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롯데닷컴 사장, 대홍기획 고위 임원을 지낸 강 사장에게도 같은 취지의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장은 롯데홈쇼핑 관련 의혹뿐 아니라 대홍기획, 롯데닷컴과 관련된 그룹 차원의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강 사장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를 포함한 신병 처리 방향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민병기·정철순 기자 mingming@munhwa.com
민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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