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지하상가 8번 출구 진입 방향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안내문과 함께 멈춰 있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역지하상가 8번 출구 진입 방향 에스컬레이터가 고장 안내문과 함께 멈춰 있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핸드레일·스텝체인 등 파손
지난 2년동안 31차례 ‘스톱’
6번 출입문도 1년새 8번 고장

시민들 “안전 우려” 잇단 민원
서울시설관리公 땜질처방 일관


‘또 지하철 안전 불감증?’

하루 16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의 지하상가에서 에스컬레이터와 출입문이 고장 났다는 신고가 몇 차례나 반복 접수됐지만 전혀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시설관리와 유지보수를 담당한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순간만 모면하는 ‘땜질 처방’으로 일관하면서 시민 불안감과 불편은 커지고 있다.

12일 문화일보가 단독 입수한 서울시설관리공단 내부자료에 따르면 잠실역 지하상가 8번 출구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2014년 7월 23일부터 올해 4월 21일까지 1년 9개월 동안 31차례나 고장을 일으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불안감을 느낀 시민 민원도 지난해 8월 2차례, 10월 1차례 등 총 3차례 공단에 접수됐다. 공단은 8월 민원에 대해 “핸드레일 프레임과 고무 부분 마찰로 인한 파손으로 정비를 완료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10월에 재차 고장을 일으켜 접수된 민원엔 “근본적 고장원인인 스텝체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에 부품을 교체하겠다”고 공지했지만 이후에도 고장과 수리 과정은 수차례 반복됐다.

이와 함께 상가 6번 출입문도 지난 2014년 10월 첫 고장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13개월 동안 8차례 고장 나 이에 대한 시민 민원도 5차례나 제기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측은 역시 민원에 “출입문의 뼈대에 해당하는 하부의 H바가 손상됐기 때문이며 수리를 완료했다”고 답했지만 수리 조치 이후에도 고장은 멈추지 않았다. 이처럼 주요 시설물 고장이 고질병처럼 반복되는데도 공단은 ‘땜질 처방’으로 일관했다.

지난 11일 잠실역상가의 8번 출구에서 역사로 진입하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는 “핵심부품인 스텝체인 파손으로 운행을 못함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신속히 교체하겠다”는 안내문과 함께 멈춰있었다. 앞서 4일에도 같은 장소에 ‘위험 접근금지’ 표시와 함께 “스텝체인 파손으로 정비예정이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스텝체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1주일 동안 안내문 문구만 바꾼 것이다.

지나던 한 행인은 “구의역 사고 이후 ‘안전 서울’을 강조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다짐이 무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문제가 된 에스컬레이터는 지난 6월 말 안전점검에서 문제가 발견돼 운행 중단했고 7월 30일까지 부품 교체 후 운행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글·사진=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