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파·탈퇴파 균형이룰 듯
앞으로 영국을 이끌게 될 테리사 메이 차기 총리의 첫 번째 시험대는 이르면 오는 15일로 예상되는 새로운 내각 구상 발표가 될 전망이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 차기 총리가 ‘보수당과 국가의 통합’을 내세운 만큼 첫 번째 내각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상처를 치료하고, 브렉시트 협상을 이끌 팀을 구성하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시장을 안정시킬 재무장관직이다. FT는 기업인 출신에 오랫동안 재무장관 자리를 노려온 필립 해먼드 외교장관이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해먼드 장관은 메이 차기 총리의 오랜 동지였고, ‘스프레드시트(전자계산표) 필’로 불릴 정도로 냉정한 경영 관리인 면모를 갖추고 있다. 다만 메이 차기 총리가 노동자 계층을 강조하며 긴축 완화를 내세운 반면 해먼드 장관은 긴축론자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해먼드 장관이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조지 오즈번 현 재무장관은 외교장관이나 통상 관련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오즈번 장관은 브렉시트 국민운동 당시 브렉시트의 경제적 악영향을 수차례 강조해 반대파로부터 재무장관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난을 사왔다.
FT는 메이 차기 총리가 해먼드 장관과 오즈번 장관을 전면에 내세울 경우 브렉시트 찬성파 인사들을 뒤에 세워 균형 잡힌 팀을 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 차기 총리의 경선 운동을 도운 크리스 그레일링 하원 원내 대표가 내각 각료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일링 의원은 2019년까지 브렉시트를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내놓은 적이 있어 브렉시트 협상팀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 EU 탈퇴파인 리엄 폭스 전 국방부 장관과 데이비드 데이비스 하원 의원도 내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 차기 총리는 경선을 포기한 앤드리아 리드섬 에너지 차관에게 화합 차원에서 특정 직책을 주는 방안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또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과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에게도 일정 직책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브렉시트 찬성파들의 잇단 자멸에 브렉시트 반대파였던 메이 차기 총리에게 총리직을 물려주게 되자 사임 발표를 하고 관저로 들어가면서도 즐거운 곡조를 흥얼거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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