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현 韓電 에너지신사업 단장
“풍력·태양열발전이 향후 5년 내 충분히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럴 경우 약 6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제주도도 탄소 제로의 에너지 자립섬으로 탄생할 수 있습니다.”
황우현(사진)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신사업 단장은 12일 제주도 서귀포시 가파도 현장에서 CFI(탄소 배출 제로 섬·Carbon Free Island) 구축사업을 설명하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인 제주지역도 가파도와 마찬가지로 2050년까지 CFI로 바뀔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황 단장은 가파도 CFI 사업을 입안부터 완성·관리까지 모든 것을 직접 추진한 에너지 자립섬 전문가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초기 단계에 풍력·태양열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계통 시스템 등 각 관련 분야 전문 사업자들을 모으는 것 자체도 쉽지 않았다.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해외 업체들을 끌어들여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며 가파도에 최적화할 방안을 모색했다. 가파도 가운데 위치한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센터에서 모니터를 보며 전력 계통 제어 시스템을 설명하던 그는 가파도에 이 시스템을 처음 가동하던 때를 회상했다.
가파도는 작은 섬이지만 이 섬에 적용한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을 규모가 더 큰 지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게 황 단장의 설명이다.
한전은 가파도 모델을 기반으로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 자립섬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육지와 계통연결이 쉽지 않은 섬에선 전력의 자급자족이 매우 중요하다. 한전은 현재 울릉도, 덕적도 등 마라도보다 인구가 훨씬 많은 섬으로도 마이크로그리드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확대 적용을 위해서는 기술의 진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ESS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용량이 더 늘어나야 하고 풍력·태양열발전기의 효율도 더 높아져야 한다.
황 단장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발전이 눈에 띄게 이뤄지고 있어 향후 제주도와 같은 큰 섬에 대해서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신사업을 통한 해외 진출도 황 단장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다. 한전은 이미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의 표준모델을 발굴하고 현재 운영 중인 63개 도서 지역에 대해 마이크로그리드를 확대 구축해 전력 공급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축적을 통해 한전의 에너지 신사업 분야 해외진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 황 단장의 설명이다. 그는 “2015년 모잠비크 실증사업을 비롯해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와 손잡고 추진 중인 온타리오주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설치 등도 매우 성공적”이라며 “본격적인 마이크로그리드 수주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