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300C’ 시승기

크라이슬러의 스테디셀링카 ‘300C’는 1955년 C-300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래 60년 동안 미국차 특유의 크고 웅장한 스타일과 주행성능을 고수해 온 대형 세단이다. 특히 선 굵은 크라이슬러의 전통과 이탈리아 감성의 피아트가 힘을 합쳐 내놓은 신형 300C는 미국차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워진 모습으로 탄생했다. 수입차시장에서 미국차 인기가 독일차와 일본차에 미치지 못하지만 300C는 올 상반기에만 269대가 판매됐을 정도로 꾸준히 찾는 모델이기도 하다.

지난 9일 시승한 ‘300C 3.6 AWD’의 외관은 멀리서도 한눈에 미국차라는 점을 알아챌 정도로 당당한 모습이었다. 큼지막한 그릴에 크롬 장식이 먼저 눈길을 잡아끌고 옆 라인은 강인한 근육질의 남성을 연상시킨다. 다소 위압적인 외관과 달리 워즈오토 선정 ‘10대 베스트 인테리어’를 수상한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 가죽과 원목 등을 잘 배치해 세련미가 넘친다. 성인남성 4명이 탑승해도 전혀 답답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널찍한 실내에 내부공간 활용성도 수준급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최고출력 286마력의 3.6ℓ 펜타스타 V6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이 300C를 부드럽게 앞으로 밀어붙였다. 덩치가 큰 만큼 반응이 굼뜨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은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사라졌다. 매끄러운 변속이 이뤄지면서 망설임 없이 속도계 바늘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동차전용도로에 올라 직선 구간을 내달리자 미국차 특유의 묵직하면서도 살짝 가라앉는 듯한 고속 주행감이 일품이었다. 가솔린차답게 엔진음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노면 마찰음이나 풍절음(바람소리)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코너링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큰 덩치가 자세를 잃지 않고 차선을 매끄럽게 돌아나갔다. 하지만 지나치게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 급회전 땐 살짝 차 뒷부분이 밀리기도 했다. 브레이크를 밟자 예상보다 반 박자 빠르게 멈춰서는 등 제동능력도 나무랄 데 없었다. 국내 판매가격은 4580만∼5580만 원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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