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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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에 비유한다. 성인의 8.6%가 우울증을 앓고 있고, 그 중 50대 남성군에서 우울증 발병률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며, 환자도 가장 많다. 중년남성의 우울은 체력저하와 더불어 정보화 사회에서 사회적 역할을 상실할 위기가 겹침으로써 생긴 현대병이다.

동의학 원전에 보면 40세부터 신기(腎氣)가 쇠하기 시작해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치아가 흔들거리며, 48세에 양기(陽氣)가 쇠하여 얼굴이 초로해지고 새치가 나며, 56세부터 간기(肝氣)가 떨어져 근력이 줄어들고 정기가 쇠하며 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며 64세가 되면 노인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산업사회까지는 중년남성이 신기가 쇠해져 체력저하가 오더라도 사회적 지위를 상실하지 않아 버틸 수 있었지만, 구조조정과 더불어 정보화 사회는 중년남성에게 발빠른 신지식과 정보의 흡수를 요구해 그들에게 체력적이며 심적인 ‘도태(淘汰)’를 맛보게 한다.

남성이 ‘내가 예전만 못하네’라고 자조하게 되는 이 원인을 생리적으로는 호르몬 배출의 문제로 보고, 일반적으로는 정력(精氣)이 약해졌다고 하며 장부학적으로는 신장의 양기(腎陽)가 저하되었다고 일컫는다. 신양이란 스태미나로 인체를 근원에서 추동하는 힘이며, 이것이 저하되면 피곤이 풀리지 않고, 추위에 민감해지고 허리와 무릎이 자주 아프며 성기능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만사가 귀찮아진 고개 숙인 중년에게 추천할 만한 차가 바로 복분자·오미자·구기자 등과 더불어 오자(五子) 중 하나인 토사자차이다. 토사자는 허리를 다친 토끼가 먹고 나았다고 해서 토(兎), 그 모양이 실처럼 생겨서 사(絲), 그리고 한방에서 종자를 뜻하는 자(子)를 합쳐 이름이 지어졌다.

토사자는 기생식물인 새삼의 씨앗이다. 새삼은 숙주식물에 달라붙게 되면 빨판을 뻗어 숙주식물의 체관에 파고들어 영양분과 수분 성장호르몬까지 빨아 먹어 꽃을 피우고 씨를 맺는다. 새삼의 강인하고 억척스러운 생명력의 정화가 씨앗인 토사자 안에 압축돼 이것이 인체의 간(肝)과 신(腎)에 작용해 골수를 보충하고 정력을 왕성하게 한다.

매운 맛이 나는 토사자를 먹어보면 누구나 몸이 후끈해지며 양기가 북돋워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연구논문을 보면 토사자는 정자생성을 촉진하고, 정력증진의 효과가 뛰어나 차로 달여 마시면 신장에 작용해 저절로 정액이 흐르는 증상이나 몽정(夢精)과 성교불능증, 소변이 잘 안 나오는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허리와 무릎이 시린 증상도 경감시켜 준다. 또한 간에도 작용하여 간·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화하고 눈을 밝게 한다. 이외에도 당뇨와 설사 등에도 활용하는데, 이렇게 새삼씨는 우리 몸의 스태미나를 늘려 몸을 ‘새삼’스럽게 느끼도록 한다.

토사자는 직경이 2㎜ 정도의 작은 씨인데, 단단하여 잘 깨지지 않는다. 토사자를 깨끗이 씻고 물기를 뺀 후 그대로 달여도 좋지만 찌거나 볶음, 가루로 만들어 이용하면 더 잘 우러난다. 일반적으로 물 600㎖에 토사자 10g을 넣어 우려내 하루에 2∼3잔으로 나누어 마시는데 꿀을 타면 마시기 훨씬 좋다. 토사자 달인 물로 세안을 하거나 팩을 하면 기미, 주근깨, 피부 노화 방지에 미백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김현우 차서레시피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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