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인종 넘어 애국심 강조한
공화국찬가 함께 부르며 ‘통합’
오바마 “절망을 거부하자…
인종사이 깊은 골 드러났지만
우린 그만큼 분열돼있지 않아”
성가대가 댈러스 피격 사망 경찰관 5명을 추모하기 위해 ‘공화국찬가(Battle Hymn of the Republic)’를 부르기 시작하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영부인 미셸 여사,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 로라 여사가 손을 맞잡았다. 이 노래는 정치적 이념과 인종을 넘어선 애국심을 강조하는 노래로 남북전쟁 당시부터 불려 온 행진곡이자 찬송가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은 노래가 울려 퍼지는 내내 유가족 및 희생자의 동료들과 눈을 맞추며 응원의 눈빛을 보냈고, 미국인 모두 절망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텍사스주 댈러스 시내 모튼 H 메이어슨 심포니센터에서 열린 댈러스 피격 사건 경찰관 추모식에서 “나는 이번 사건으로 미국인들이 얼마나 절망에 빠졌는지 안다”며 “그러나 우리는 보이는 만큼 분열돼 있지 않다. 절망을 거부하자”고 밝혔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시 경찰 국장의 소개를 받아 연단에 오른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사회에 존재하는 인종 사이의 깊은 골이 갑자기 드러났고 그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이런 폭력에 마주하면 불공정하게 경찰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흑인 사회와 업무수행이 부당하게 비판받는다고 생각하는 경찰 조직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며 “그러나 나는 우리가 그런 절망을 거부해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지난 8일 경찰의 흑인 저격에 대해 불만을 품은 마이카 존슨(25)의 조준 사격으로 희생된 경찰 5명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그들을 추모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찰관의 업무는 다른 직업과 다르다”며 “경찰관들은 유니폼을 입는 순간부터 생명에 위협이 가해지는 상황을 포함해 언제든 현장으로 달려가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에 헌신하고 있다”고 밝혀 경찰에 대한 공격이 정당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부시 전 대통령도 추모 연설을 통해 “때때로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시도가 우리를 통합하려는 시도보다 강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며 “이는 우리가 좋은 생각보다 나쁜 예를 통해서 우리 사회를 평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슬픔과 두려움을 거부하고 희망, 애정 그리고 이상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며 인종을 넘어선 미국 사회의 통합을 촉구했다.
미국 대통령들은 전 대통령과 함께 위기의 현장을 함께 찾는 일이 많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댈러스 피격 사건 외에도 임기 내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자주 모습을 드러냈고,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카트리나 허리케인 재해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기금을 조성하고 재해 지역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손을 맞잡은 바 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 등이 참가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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