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軍 주요시설 등 방어에 최적

한국과 미국 정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 부지로 경북 성주를 최종 낙점한 것은 1차적으로 북한의 탄도미사일로부터 한국군과 주한미군의 주요기지와 시설을 방어할 수 있는 최적지라는 군사적 효용성 때문이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미국의 한반도 배치 사드 포대는 해발 383m의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정상에 있는 우리 공군의 호크유도탄 기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한·미 양국은 경기 평택 주한미군사령부 등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군사적 효용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계획을 변경했다. 평택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오산 미공군기지, 한국 국방부 방어의 이점이 있다. 하지만 북한과의 전면전 발발 시 증원 전력이 투입되는 부산을 비롯해 미국의 전차·장갑차 등 중(重)여단 장비가 있는 경북 칠곡군 왜관(캠프 캐럴), 그리고 전북 군산공군기지 등 주요 미군기지들이 방어권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한·미 공동실무단은 평택을 배제하고 경북 성주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주에 사드 포대를 배치하면 평택과 오산 공군기지는 물론 캠프 캐럴과 군산기지, 부산 등을 모두 방어할 수 있다. 특히 유사시 대규모 미 증원(增援) 병력과 장비가 들어오는 부산항과 김해공항을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대신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주한미군과 한국군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방어할 계획이다. 우리 군 당국은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프로그램에 따라 한국이 자체개발한 중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M-SAM·천궁)과 개발 예정인 장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L-SAM)도 추후 배치해 다중 방어망을 완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경북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면 동해안 지역의 원전(原電) 방어에도 도움이 된다.

사드 포대를 1∼2개 더 들여오면 수도권 방어문제는 해소된다. 하지만 국방부는 “현재 추가 도입 및 배치 계획은 논의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사거리 200㎞인 북한 300㎜ 신형 방사포의 타격권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전북 군산이나 충남 태안(옛 나이키 부대가 있던 곳)보다는 동쪽 내륙지방이 중국의 반발 완화에도 유리하다. 군 당국은 환경영향성평가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설정 등 절차를 밟아야 하는 인근의 경북 칠곡 왜관에 비해 성주는 해발고도가 높은 산악지대인 만큼 인체 전자파 유해성 시비도 피해 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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