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가치 31년來 최저치

IMF 통화 바스켓 편입 앞두고
위안화, 中의도대로‘약세’ 유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이후 가파른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유로·파운드 ‘빅 3’ 중심의 국제 통화질서가 재편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서의 영국과 파운드화의 위상이 근본적으로 흔들리면서 국제 정치와 경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의 위안화가 그 틈을 파고들고 있다. 압도적인 달러와 유로를 주축으로 한 국제 통화체제에 위안화가 도전장을 내미는 ‘다극화 체제’로 이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13일 국제금융업계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브렉시트 결정 이후 영국 경제 부진 등에 대한 우려로 파운드화 가치가 한 때 1.3달러 이하로 내려가며 1985년 이후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12일 테리사 메이 신임 총리 취임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로 1.325달러까지 반등했지만 지난해 말 이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모건 스탠리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고 영란은행(BOE)의 통화 완화 조치 전망 등으로 파운드화 추가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파운드화 가치 추가 하락에 베팅하면서 1파운드=1달러 ‘패리티(등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파운드화 가치 하락 전망이 커짐에 따라 달러·유로에 이어 국제결제 비중 3위인 파운드화가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상실할 것이라는 다소 이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달러 강세와 파운드 가치 하락 속에 위안화는 최근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는 최근 달러당 6.69위안까지 상승, 브렉시트 이후 중국 당국의 의도대로 자본 유출 등의 우려 없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대유럽 수출 경쟁력을 확보하고 오는 10월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 편입 전에 약세를 유도할 필요성 때문이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위안화 약세가 단기적으로는 위안화 국제화에 부정적이지만 브렉시트 이후 중국의 위상이 커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결제 통화로서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브렉시트 이후 안전자산인 파운드화가 위험자산으로 추락하면서 근본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며 “중국과 EU와의 경제 협력이 강화되면서 위안화가 파운드화의 빈 자리를 차지하려는 현상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충남 기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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