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농촌봉사의 날

“아이들이 너무 열심이네. 마을 분들 식사해야 하는데….”

지난 5월 21일 1사1촌 봉사활동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직원, 가족 등 104명과 강원 홍천군 화촌면 외삼포2리 산초울마을을 찾은 오근녕 경영관리본부장(전무)은 점심시간이 다가오는데도 고구마와 옥수수 모종 심기 작업에 여념이 없는 직원 자녀들을 보면서 약간은 난처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과한 열성이 혹시나 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오 전무는 박대한 산초울마을 이장에게 “10분만 하고 점심 하시죠”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이장은 껄껄 웃으면서 “아이들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두세요. 오늘만큼은 우리가 제대로 대접하고 싶네요”라고 응대했다.

이처럼 아시아나항공의 1사1촌 봉사활동 현장에는 따스함이 흘러넘쳤다. 오래된 친구처럼 익숙하고 진심으로 대한 결과인 것 같았다.

마을 주민인 박영준 씨는 “아시아나항공은 사람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회사 같다”고 말했다.

식사 중 화제가 비행기로 옮아가자 오 전무는 이날 봉사활동에 참여한 기장을 불러 즉석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언제 우리가 비행기 조종사를 만나보겠느냐며 건강 관리 비법, 조종사가 되기 위한 경로 등 촌로(村老)들은 쉴 새 없이 질문을 쏟아부었다. 이용주 기장은 재밌고 알아듣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다.

마을 주민들은 아시아나항공의 1사1촌 활동이 마을에 생기를 가져다줬다고 입을 모았다. 1사1촌 결연을 맺은 2006년 당시 이장이었던 지우연(68) 씨는 “아시아나항공과 자주 교류하다 보니 마을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소통 정신이 싹텄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마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문화가 어느새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산초울마을은 다른 농촌 마을에 비해 훨씬 밝고 화사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골목길에는 쓰레기 하나 없었고 대부분 집은 페인트칠로 깔끔하게 정비돼 있었다. 오 전무는 “4번째 방문인데 올 때마다 마을 발전상이 눈에 보여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홍천=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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