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출발 옛도심 18곳 순회
부산항대교의 夜景 감탄 절로
“일본인 대형 공동묘지의 비석을 축대, 바닥재, 계단, 문지방, 담장, 장독대로 삼아 1950년대부터 마을이 형성됐다니 신기하죠.”
14일부터 운행되는 부산 옛 도심의 역사기행 순환형 투어버스인 ‘만디 버스’(사진)를 직접 타보니 부산의 속살을 속속들이 볼 수 있어 환상적이었다. ‘만디’는 산언덕의 부산 사투리다. 부산은 6·25전쟁 이후 몰려든 피란민이 계속 산 위쪽으로 올라가며 주거촌을 형성해 중턱을 가로지르는 산복(山腹 )도로가 35㎞나 뻗어있다.
이곳은 이제 도시재생사업으로 관광지로 탈바꿈해 유치환, 금수현, 장기려, 최민식(사진작가) 등 인사들이 생활했던 발자취를 돌아보고 곳곳에 체험공방, 카페, 게스트하우스 등이 생겨 손님들을 맞고 있다.
서구 최민식 갤러리 주변 ‘기찻집 예술체험장 카페’의 손정미 씨는 “마을주민 19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데 관광객들이 수제 쿠키와 빵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만디 버스는 부산역에서 출발, 영도·중·서·동구 일대의 영도다리, 송도구름산책로, 감천문화마을, 보수동 책방골목, 비석문화마을, 유치환의 우체통, 금수현의 음악살롱 등 18곳을 순회한다.
억척스럽게 살았던 피란민들의 애환과 해안 절경을 동시에 보고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빽빽하게 산 쪽으로 들어선 집들과 그 뒤로 보이는 부산 남·북항, 영도다리, 부산항대교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 야경은 더 아름다웠다.
문화해설사 김덕숙(여·59) 씨는 “일곱 살 때 전차를 타고 중구 용두산공원을 구경 갔다가 돌아오는 승차표가 찢어져 생고생하며 걸어왔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외지인들은 비석문화마을 등을 둘러보면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곳이라며 놀란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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