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너도나도 ‘공항 이전’ 정치공세

옮겨갈 부지 못찾은 수원·광주
대구공항 이전 편승 거센 요구
공항 이전 같은 해 신청 불구
대구만 이전 후보지 4곳 확보


부산 김해공항 확장에 이어 대구 군 공항(K2)·민간공항 통합 이전까지 성사되자, 야당과 일부 진보진영 등 정치권과 비(非)영남권 자치단체들이 “특혜, 반칙”이라며 선동성 정치공세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일부 정치인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호남권 신공항 공약까지 내거는 등 ‘공항 민원’에 편승한 편 가르기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14일 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16개 전술항공기지 가운데 국방부에 군 공항 이전을 건의한 자치단체는 경기 수원시(2014년 3월)와 대구시(2014년 5월), 광주시(2014년 10월) 등 3곳. 이들이 국방부에 이전 건의서를 제출한 시기는 큰 차이가 없다. 앞서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가 군 공항 이전을 공약했고, 당선 직후인 2013년 ‘군 공항 이전 특별법’이 제정됐기 때문이다.

3개 자치단체의 가장 큰 차이는 이전 대상 부지의 유무. 대구의 경우 군위·의성 등 무려 4곳에서 유치를 희망해 대체부지 확보가 수월한 반면, 수원은 아직도 기지를 받겠다는 이전 후보지를 못 찾고 있다. 또 광주는 국방부의 이전 타당성 평가 절차도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전남도가 민간공항부터 먼저 이전한 다음 논의하자며 광주시와 첨예하게 맞선 상황이다. 이번에 대구 군 공항 이전이 확정된 것은 2년 전에 첫 건의서를 낸 후 영남권 신공항 건설 계획이 국토교통부에 의해 발표되면서 국방부의 평가 및 승인 절차가 보류됐다가 재개된 데 불과해 특혜 주장은 무리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로 나선 추미애 의원은 지난달 27일 전북 새만금 신공항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워 청산 대상인 영호남 지역주의를 오히려 부활시키려 한다는 비난을 샀다. 추 의원은 “박근혜정부는 영남권 신공항 약속을 파기했지만, 더민주는 정권교체를 통해 새만금 신공항을 정책 비전에 포함해 약속을 지키겠다”고 공언했었다. 또 광주·전남 역시 ‘비영남권 푸대접론’을 제기하며 무안공항 활성화와 광주 군 공항 이전 조속 추진을 요구하는 등 지역감정에 편승한 ‘공항 민원’을 들이밀고 있다.

한편 군공항이전 수원시민협의회는 14일 수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까지 군 공항 이전 후보지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시도 전날 국방부를 방문해 군 공항 이전을 강력 요구했다.

청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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