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13일 ‘김수민 사태’ 최악 고비를 넘기자마자 찾아온 성희롱 예방교육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당 소속 의원 및 보좌진, 당직자 등을 상대로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했는데, 강연자로 나선 문강분 행복한일연구소 대표의 발언이 뒤늦게 문제가 된 것이다.
문 대표는 당시 강연에서 “국가에 헌신하고 자기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50, 60대는 살아오느라 바빴는데 우리가 만나는 ‘안영이(웹툰 미생에 등장하는 젊은 여성 직장인)’들은 우리를 이해 못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다른 것뿐인데 이 친구들이 그걸 섹슈얼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성희롱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예민하다’고 치부하는 가해자 논리를 옹호한 것으로 읽힐 여지가 있었다.
문 대표는 또 “사실 김 부장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고 ‘선의’로 이뤄진 행동이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안영이’에 의해 성희롱적 행동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도 했다. 일상적 성희롱에 대한 피해자들의 반응이 ‘피해의식’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 가능했다.
문 대표는 이 외에도 “가해자는 20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갑자기 나를 해고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잘못했지만 상추쌈 여직원 입에 한 번 넣어준 걸로 내가 잘려야 하나”, “노래방 가서 블루스 좀 추자고 했기로서니 잘려야 하나” 등의 발언을 했다.
정치권에서는 즉각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 중앙여성위원회는 이날 논평을 내고 문 대표의 강연에 대해 “성희롱과 성폭력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태도’의 문제로 보는 것”이라며 “실제 피해와 범죄를 희석하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 중앙여성위는 아울러 “공당이 당직자들에게 하는 교육은 그 내용과 강사에 대해 당의 가치와 방향에 맞게 책임성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교육을 주최한 국민의당의 책임도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예상치 못한 악재에 당황스러운 표정이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외부 강사의 말이었지만 당이 사려깊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고 곤혹스러움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당내 여성 당직자들이 강연 직후 불편함을 느꼈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 “성희롱을 방지하자는 선의로 교육을 한 것이지만 그 내용이 사려깊지 못했다면 직접 (당직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지점을) 파악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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