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자금 확보, 대출금 상환 등 목적으로 건물과 토지를 매각하고 다시 임대해 자금을 확보하는 ‘세일 앤 리스백(sale and lease - back)’ 투자가 재계에 늘고 있다.
홈플러스는 14일 매장 다섯 곳(가좌점·김포점·김해점·동대문점·북수원점)을 유경PSG자산운용에 매각해 6000억 원대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자금을 활용해 회사 성장에 필요한 경영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출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MBK파트너스가 이를 대출금 상환 등 ‘급한 불’을 끄는 데 쓸지 장기적 투자에 쓸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세일 앤 리스백 사례는 홈플러스가 처음이 아니다. 롯데쇼핑에서도 지난 2014년 12월 롯데백화점 2곳(포항점·동래점)과 롯데마트 3곳(군산점·동래점·성정점) 등 5개 점포를 캡스톤자산운용에 5001억 원에 매각한 뒤 그대로 다시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같은 해 8월에도 KB자산운용에 백화점 2곳(일산점·상인점)과 마트 5곳(부평점·구미점·고양점·당진점·평택점) 등 7개 점포를 6017억 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이 같은 세일 앤 리스백을 통해 확보한 1조 원대 자금을 M&A 등 투자에 활용했다.
포스코 건설도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사옥을 세일 앤 리스백 형태로 매각을 추진하는 등 이 같은 투자방식이 점점 재계 전반에 확산하고 있다. 한 부동산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5년 전 같으면 한 달에 2건도 될까 말까 했던 세일 앤 리스백 형태 거래가 요즘은 한 달에 5∼6건으로 늘었다”며 “회사 사옥들 위주로 매물이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세일 앤 리스백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업의 유동성 수요와 부동산 투자 수익률 하락이 맞물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0년대 수익형 부동산 투자 수익률은 10%대였지만 2010년대 이후 5∼8% 정도로 떨어졌다. 또 장기불황이 예상되면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땅값이 오르는 속도도 많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투자 확대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보거나, 경영 정상화가 시급한 경우에 세일 앤 리스백에 나서는 것이다. 세일 앤 리스백은 구매자 입장에서도 안정적으로 임대인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계약 체결도 수월하게 이뤄지는 편이다.
박종복 미소부동산연구센터장은 “임대료가 생겨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늘어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