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한국문학 미래포럼

옛 史庫 터·서울역사 등 언급
“국민참여 유도하고 예산 절감”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부지로 옛 사고(史庫) 터나 서울역사(사진)를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4일 지방자치단체 간 과열 유치 경쟁으로 건립 부지 선정을 위한 공모를 전격 중단한 이후 문학계에서 처음 나온 목소리다.

한국문학진흥 및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공동준비위원회(문학진흥공준위)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제1회 한국문학 미래포럼’을 공동 주최하고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박덕규 단국대 교수는 “(국립한국문학관을) 역사적, 문화적 상징성이 있는 장소에 짓거나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쓸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국가의 문서나 역사 자료를 보관한 사고 터나 뜻깊은 시집이 발굴된 장소가 되겠다”고 추천했다.

박 교수는 “건립 당시부터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홍보를 강화하고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를 꾀할 수 있다”며 “동대문운동장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재탄생한 것처럼 문학관도 예술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곽효환 한국시인협회 부회장도 기존 건물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곽 부회장은 “문학관은 상징성, 접근성, 확장성의 원칙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 꼭 신축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존 시설 활용을 포함해 다양한 접근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며 “한국 근대문학의 출발 무대였던 옛 서울역사와 같은 공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곽 부회장은 이어 “공모가 중단된 문학관 건립 추진 등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학계와 정부 부처 간의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 문체부와 예술위원회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한국문학포럼과 이번 한국문학 미래포럼을 통합해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오는 8월 4일부터 시행되는 문학진흥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뤄졌다. 문학진흥공준위는 문학진흥법에 자문기구로 규정된 ‘문학진흥정책위원회’를 상설기구로 만들어 문학인들의 정책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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