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스트레스 정도가 도시 지역 사람들보다 높다는 뉴스를 봤다.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비만율이나 발병률 등 인간 행복과 직결된 각종 수치에서 도시 지역과 비도시 지역 간 격차가 크다는 보도였다.

흔히 농촌 지역 사람들은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하고, 무엇보다 맑은 공기, 좋은 물을 마시며 살기 때문에 도시민들에 비해 스트레스가 덜할 것이라는 막연한 예측과는 다른 결과로, 우리 농촌의 현실을 드러내는 의미 있는 보도라고 생각되는 한편으로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 우리의 농촌은 도시에 비해 주거여건이 열악하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관할 구역 내 산부인과 의사가 한 명도 없다는 보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의 행복과 직결되는 의료 서비스 분야는 특히 취약하고 교육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에 비해서 유럽의 농촌 현실은 우리와는 큰 차이가 있다. 작년 유럽연합에서 28개 회원국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인구 밀도가 낮은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7.4점으로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6.9점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대한민국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이상이다. 이를 위해 대도시에 비해 열악한 농촌 지역의 거주 여건을 향상시키는 데 다 같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상민·벨기에 브뤼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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