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협치 조롱·국회 폭거
野 공식사과때까지 일정 중단”


새누리당이 15일 오전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해 국회가 파행을 빚었다. 새누리당은 야당이 전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고용노동부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단독 처리한 것에 반발해 상임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고성과 반말로 국회 대정부질문이 중단되는 등 20대 국회 초반부터 국회 파행이 잇따르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환노위 사태와 관련해 야당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모든 상임위 일정을 중단해주기 바란다”고 소속 의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예정됐던 국회 운영위, 예산결산특별위, 가습기살균제 사고 국정조사특별위가 모두 열리지 못했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환노위원장이 관례를 깨고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총선 민의인 협치를 조롱하고 국회의 질서를 깬 폭거이며, 국회선진화법 정신에도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홍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를 원활하게 이끌고 마무리지어야 하는데 원만하게 끝내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홍 위원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해 이날 오전 내내 국회 일정이 파행됐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 대변인은 “(홍 위원장의 유감 표명이) 사과인지 변명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환노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한 가운데 고용부의 2015회계연도 예비비지출 승인의 건을 야당 단독으로 처리했으며, 이에 새누리당은 ‘날치기’라고 반발했다. 회의에서 야당은 지난해 지출된 예비비 53억 원이 정부의 노동개혁 홍보비로 지출됐다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면서 책임자 징계와 감사원 감사청구를 요구하기로 했으나 새누리당은 이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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