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애나 토박이 출신 주지사
티파티 소속·복음주의 개신교
보수주의 유권자 결집 기대
“트럼프 약점 모두 채울 인물”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57) 인디애나 주지사를 사실상 확정했다. 전형적인 강경 보수 성향의 펜스 주지사는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해 중도층을 끌어안을 최적의 카드로 평가받고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캠프 내부 소식통을 인용, 부통령 후보로 펜스 주지사를 확정하고 조만간 트럼프가 직접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으로 인디애나주 콜럼버스에서 나고 자란 펜스 주지사는 1986년 인디애나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했다. 1994년부터 ‘마이크 펜스 쇼’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에 이름을 알린 펜스 주지사는 2001년 인디애나주 연방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하는 등 공화당 주류로 자리 잡았고, 2012년 중간선거에서 인디애나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미 언론들은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의 약점을 보완해줄 부통령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WP는 “트럼프가 갖고 있지 못한 것을 모두 갖춘 인물”이라고 평할 정도다. 우선 펜스 주지사는 트럼프에 대해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는 공화당 주류를 달랠 수 있는 카드다. 그는 공화당 내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으로 2008년부터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등 보수 진영에서는 입지가 단단하다. ‘더 힐’은 펜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에 대해 “당 통합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열렬한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인 펜스 주지사는 낙태와 동성결혼에 강력히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만큼 미국의 보수주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을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스윙스테이트(경합주)가 몰려 있는 중서부 승리가 절실한 이번 대선에서 펜스 주지사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WP는 인디애나 토박이인 펜스 주지사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지역에서 ‘진정한 신뢰’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펜스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 공화당의 ‘큰손’인 거대 석유업체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회장 코크 형제의 자금 지원 가능성도 높아진다. 코크 형제는 펜스 주지사의 가장 큰 지원자로 알려져 있다. 형 찰스 코크는 지난 11일에도 트럼프의 신념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며 지지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막말을 쏟아내며 역대 대선 후보 중 최고의 비호감 후보로 꼽히는 트럼프의 이미지를 펜스 주지사가 희석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에 반대하고 네거티브 선거는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겸손한’ 펜스 주지사가 부동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아내 캐런과 31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는 점도 가정적 가치관을 중요시하는 미 유권자들에게 가점 요인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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