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버지니아 상원의원 중산층 자수성가형 온건파 스페인어 능통·천주교 신자 히스패닉 소수인종 지지 노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러닝메이트’로 팀 케인(58·버지니아) 상원의원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5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되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클린턴 전 장관의 부통령 후보 지명이 임박한 가운데, 케인 의원이 14일 버지니아주 북부의 한인 밀집 지역인 애넌데일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공동유세를 하면서 이 같은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CNN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이 케인 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도했고 공영라디오 NPR도 “클린턴 전 장관과 케인 의원의 화학적 교감이 뛰어나다”고 전했다. 특히 케인 의원은 버지니아 주지사를 역임한 만큼, 클린턴 전 장관이 여러 차례 밝힌 “능력·자질을 우선시하겠다”는 부통령 후보 지명 기준에 딱 맞아떨어진다. 2002년 버지니아 부지사에 이어 2006∼2010년 주지사를 역임하면서 행정 경험이 풍부하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도 맡을 만큼 정치력도 만만치 않다. 케인 의원이 상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군사위원회·외교위원회 위원이라는 점에서도 외교안보를 중시하는 클린턴 전 장관을 정책적으로 보좌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전통적 스윙스테이트(경합주)인 버지니아 출신이라는 점에서 득표율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케인 의원은 천주교 신자인 데다,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보수적 성향의 천주교 신자를 민주당 지지로 돌릴 수 있고, 민주당의 텃밭인 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지지도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최적의 후보인 셈이다. 한인이 밀집해 거주하는 버지니아 주지사 출신이어서 한인 공동체에도 상당한 인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케인 의원은 용접공인 아버지를 둔 노동자 가정 출신이어서 백인 중산층의 표심을 끌어들일 가능성도 크다. 민주당에서도 상대적으로 온건파로 분류되는 데다, 하버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졸업한 ‘자수성가형’ 인사다. 일리노이주 중산층 가정 출신의 클린턴 전 장관과도 여러모로 닮은 모양새다.
이 때문에 미국 언론들은 클린턴 전 장관과 케인 의원의 ‘화학적 조합’이 훌륭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케인 의원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과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케인 의원은 이날 클린턴 전 장관과의 공동 유세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건강보험 개혁 노력을 치하하면서 “클린턴은 아이들과 가족을 가장 첫 번째로 두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CNN은 케인 의원 외에 셔로드 브라운(오하이오) 상원의원과 코리 부커(뉴저지) 상원의원, 톰 빌색 농업부 장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등도 거론했다. 특히 워런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 클린턴 전 장관이 취약한 젊은 층과 진보 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같은 여성인 점이 부담인 데다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클린턴 전 장관 지지 선언 이후 효용이 다소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