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캐치, AR기술 선도입
인기 못끌고 서비스 종료
中업체도 해외IP확보 주력
“국내선 만화 등 홀대 여전”
증강현실(AR) 기반 게임 모바일 ‘포켓몬 고’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게임 흥행 대박의 주요 요인으로 지식재산(IP)을 꼽고 있다. ‘포켓몬 게임’이라는 원천 IP 없이 AR 기술만으로는 포켓몬 고 게임이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술은 있지만 IP 부족으로 이 같은 게임 개발에 한계가 있는 국내 상황과 대조적이다.
이는 최근 국내 게임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앞다퉈 해외 유명 IP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흥 게임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글로벌 게임회사의 IP를 사들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어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2011년 AR 기반 게임 ‘올레 캐치캐치’를 선보였다. 올레 캐치캐치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한 뒤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몬스터 캐릭터가 나타나고 해당 몬스터를 잡으면 포인트 획득이 가능한 포켓몬 고와 비슷한 방식의 게임이었다.
그러나 해당 게임은 현재 서비스가 종료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포켓몬 고와 비교해 올레 캐치캐치의 ‘올레몬’이나 ‘머거몬’ 등 캐릭터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실패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인지도가 부족했던 올레몬 등과 달리 1995년 일본에서 비디오 게임으로 출시돼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포켓몬은 인기 IP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당시 전 세계 어린이들은 피카츄 등 150종이 넘는 포켓몬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수집하는 데 푹 빠졌다.
콘텐츠가 성공하면 더 많은 창작자가 합류해 애니메이션과 영화, 게임 등으로 생명력을 이어가는 IP 생태계 구축의 전형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오랜 시간 세계인들에게 각인돼 온 고유의 콘텐츠를 찾아보기 힘들다. ‘타요’ ‘뽀로로’ 등 알려진 캐릭터가 있으나 국내만큼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중국의 텐센트는 2011년 리그오브레전드(LOL)로 유명한 미국 라이엇게임즈를 사들인 데 이어 최근에는 클래시오브클랜 등을 보유한 핀란드 슈퍼셀마저 인수했다. 두 업체는 각각 PC 온라인과 모바일 부문에서 글로벌 1위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유일 규제인 ‘셧다운제’가 유지되는 등 콘텐츠의 보고라 할 수 있는 게임과 만화 등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과 창작자에 대한 대우가 제자리걸음인 탓”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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