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룸, 자전거 프레임 망가져
예비 자전거 도착 안해 뛰어
투르 드 프랑스에서 사이클 질주가 아닌 ‘달리기’가 연출됐다.
BBC는 15일 오전(한국시간) ‘몽방뚜’산을 오르는 악명 높은 12구간에서 종합 1위를 달리던 크리스 프룸(31·영국)이 언덕을 뛰어 올라갔다고 전했다.
프룸은 12구간 골인을 1㎞ 남긴 지점에서 리치 포트(호주), 바우케 몰레마(독일)와 충돌했고 뒤따르던 선수의 자전거와 다시 부딪혔다. 이 사고로 인해 프룸의 자전거 프레임이 망가졌다. 프룸은 사이클을 할 수 없게 되자 달리기 시작했다. 프룸은 “예비 자전거를 기다리면 5분 정도 걸릴 것 같아 그냥 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프룸은 결승선 근처까지 달린 뒤 멈춰 숨을 골랐다. 자전거와 함께 결승선을 통과하지 않으면 기록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이다. 프룸은 예비 자전거가 인파를 뚫고 도착하자 올라탄 뒤 ‘애마’와 함께 결승선을 넘었다. 프룸은 사이클 질주가 아니라 달린 탓에 몰레마보다 1분 40초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직위원회는 예상치 못한 사고였다는 점을 고려해 프룸의 기록을 상향, 몰레마와 같게 조정했고 프룸은 총 57시간 11분 33초로 종합 1위를 지켰다.
이번 사고로 투르 드 프랑스의 안전 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고 당시 프룸이 오르던 언덕 구간은 안전 요원과 선수, 구경을 나온 인파가 한 번에 몰린 탓에 발 디딜 틈이 없었고,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투르 드 프랑스는 매년 도로를 가득 매운 관중과 자전거가 엉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위이의 벽’ 코스에서 선수 1명이 넘어지면서 뒤따르던 20여 명이 엉켜 쓰러졌고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다.
전현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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