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개최한 대규모 행사는, 안보·경제 난제가 겹친 데다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박·비박 대치가 격화하는 시점에 열려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세(勢) 과시 행사로 끝나면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우선, ‘7·14 전당대회 2주년 기념’이라는 취지부터 아리송했다. 총선 참패 후유증이 여전한데, 대표 당선 2주년 ‘축제’를 연 발상부터 문제다. 대형 컨벤션센터 1∼3층을 통째로 빌려 진행된 행사에는 지지자 1500여 명이 모여 ‘김무성’과 ‘만세’를 외쳤다니 국민과 당원의 나라 걱정, 당 걱정은 뒷전인 것 같다.

정치인이 이런 행사를 가질 수는 있다. 김 전 대표가 “인기에만 영합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이끌도록 놔둬서야 되겠느냐”고 주장한 것처럼 김 전 대표가 처한 정치적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 지도자라면 때와 장소는 물론 민심(民心)도 살펴야 한다. 선거 참패에는 친박 책임이 크지만 당 대표도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대통령과 각 안 세우려 ×신 소리 듣고 참았다”는 얘기도 변명처럼 들린다.

정치지도자가 주최한 행사라면 당연히 국가적 당면 과제들에 대한 관심이 표시됐어야 했다. 동창회나 향우회가 아니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의 여당 의원들이 사드 발목잡기에 나설 정도로 당의 뿌리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음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정치지도자는 자신이 힘들더라도 국민의 눈물을 닦아줘야지, 국민이 걱정을 더 하게 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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