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18번 홀 그린으로 달려온 아내 엠마 로포그렌과 키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18번 홀 그린으로 달려온 아내 엠마 로포그렌과 키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필 미켈슨(미국)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브리티시오픈 시상식에서 준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은접시를 받아들곤 고개를 떨구고 있다.    AP연합뉴스
필 미켈슨(미국)이 18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브리티시오픈 시상식에서 준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은접시를 받아들곤 고개를 떨구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리티시오픈 최종일 267타… 대회 최저타 3타 줄여 미켈슨에 3년전 패배 되갚아 스웨덴 男선수 첫 메이저 챔프 우승 상금 17억8000만원 타헨리크 스텐손(40·스웨덴·세계 6위)이 필 미켈슨(46·미국·세계 19위)과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명승부를 연출하며 스웨덴 최초 남자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록됐다.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아이스맨’이라 불리는 스텐손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제145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50만 파운드) 4라운드에서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10개를 뽑아내 8타를 줄였다.

미켈슨도 6타를 줄였지만 스텐손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스텐손의 마지막 스코어 63타는 미켈슨이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세웠던 메이저대회 18홀 최소타 타이 기록이다.

스텐손은 합계 20언더파 264타를 적어내 미켈슨을 3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17만5000파운드(약 17억8000만원)다. 스텐손은 1993년 로열 세인트 조지에서 열린 대회 때 그레그 노먼(61·호주)이 세운 이 대회 최저타 267타를 3타 경신했고, 언더파로는 2000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세운 19언더파에 1타 앞섰다.

챔피언조의 스텐손과 미켈슨은 홀마다 버디를 주고받으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 1타 앞서던 스텐손은 보기로 출발했지만 9번 홀까지 버디 5개를 더했고, 미켈슨은 버디 2개와 이글 1개를 뽑아냈다. 한 치의 양보도 없던 둘의 승부는 14번 홀(파3)부터 스텐손 쪽으로 기울었다. 스텐손은 14∼16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 16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미켈슨에 2타 앞섰다. 스텐손은 18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스텐손은 이로써 2013년 뮤어필드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마지막 날 미켈슨에게 3타 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걸 되갚았다.

3위는 6언더파 278타를 친 J.B.홈스(33·미국), 4위는 5언더파 279타를 친 스티브 스트리커(49·미국)에게 돌아갔다. 그러나 나란히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던 ‘빅4’는 초반부터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더니 이름 값을 하지 못했다. 세계 4위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5위(4언더파 280타), 세계 2위 더스틴 존슨(32·미국)은 공동 9위(2언더파 282타)에 올랐다.

세계 1위 제이슨 데이(29·호주)는 공동 22위(1오버파 285타), 세계 3위 조던 스피스(23·미국)는 공동 30위(2오버파 286타)에 그쳤다. 김경태(30)는 공동 53위(7오버파 291타), 안병훈(25)은 공동 59위(9오버파 293타), 이수민(23)은 공동 79위(18오버파 302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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